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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9집 낸 가수 조덕배

등록 2007-07-23 18:07수정 2007-07-23 20:03

9년만에 9집 낸 가수 조덕배 / 사진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9년만에 9집 낸 가수 조덕배 /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교만·염세’ 벗고 돌아온 음유시인
“창작의 고통보다 대중에게 잊혀지는게 더 힘들어”
‘그대 내맘에…’ 등 리메이크와 신곡들 함께 담아

지난 17일, 가수 조덕배(49)는 인터뷰 장소에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12살 난 딸 우주의 것이라며 웃었다. 9년 만에 공백을 깨고 9집을 발표한 그는 분명 예전과 다른 느낌이었다. 우선 머리가 짧아졌고, 혈색이 밝아졌으며,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더 젊어보이나요? 하하. 예전에는 새 음반이 나와도 인터뷰 같은 것은 절대 안했는데…. 이렇게 재밌는 것을 왜 싫어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는 분명 달라져 있었다. 그의 말을 빌자면, “그동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 교만했고, 염세적이었다”고 했다. 이렇게 달라진 그의 생각들은 새 음반에서 고스란히 담겼다. ‘조덕배’. 1980년대 세련된 포크 발라드 음악으로 ‘음유시인’으로 불렸다. <꿈에> <그내 내 맘에 들어오면은> <나의 옛날 이야기> 등은 신세대 가수인 이수영(<꿈에>), 성시경(<그대 내맘에 들어오면은>), 조피디(<나의 옛날이야기>)가 다시 부를 정도로 여전히 주옥 같은 선율을 자랑한다. 하지만 지금, ‘조덕배’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새 음반은 ‘추억의 재구성’과 ‘조덕배의 음악적 변신’으로 콘셉을 잡았다. 목소리에서도 힘을 뺐다. 목소리의 볼륨보다는 감정과 호흡만으로 노래를 소화해낸다. “감정을 숨기고 노래하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10대부터 중년까지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총 13곡이 수록됐다. <없습니다> <녹지 않는 쪼꼬렛> <하늘에서 나무까지>는 신곡이다. “중년 남성 팬들을 위한” <없습니다>는 라틴풍의 전형적인 조덕배 표 발라드다. 나머지 열 곡은 모두 예전 노래들을 새롭게 편곡해 실었다. 전제덕의 하모니카와 어울린 <나의 옛날 이야기>는 레게,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은 삼바, <노란 버스를 타고 간 여인>은 보사노바, <말문이 막혀버렸네>는 트롯 풍으로 바꿨다. 조피디, 트롯가수 엘피지, 댄스그룹 거북이, 쿤타&뉴올리온스 등의 신세대 가수들이 피처링에 참여해 신선함을 더한 것은 이번 음반의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천사의 미소>는 딸 우주와 함께 불렀다.

“매번 혼자하던 작업을 이번에는 정성윤이라는 젊은 프로듀서에게 전적으로 맡겼어요. 보통 때보다 제작기간이 길어졌지만, 그만큼 만족할 만한 음반이 나왔어요. 지금까지 낸 음반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들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예요.”

음반이 늦어진 이유는 긴 슬럼프 때문이었다. 92년부터 음악에 회의를 느꼈는데, 마음을 고쳐먹은 게 5~6년 전. 공백기간 동안 그동안 창작의 고통보다 더 힘든 게 대중에게서 잊혀지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음반 발매를 계기로 음악활동에 더욱 바짝 활동에 고삐를 죌 생각이라고 했다. 10월에는 서울에서 후배 가수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쇼케이스를, 그 이후에는 20개 지역 전국 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디지털음반도 낸다.

“20년 전 최희준 선배님이 가수는 하루에 한 곡이라도 노래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50을 앞두고 그 의미를 깨달았어요. 인순이 선배 같은 국민가수가 되고 싶기도 하고, 우주에게 자랑스런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더욱 열심히 노래해야죠.(웃음)”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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