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르크 앙 시엘 / 사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제공
일본 록그룹 ‘라르크~앙~시엘’ 펜타포트 참가
일본 록그룹 하면 아직도 엑스 재팬의 이름이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편이지만 이들 못잖게 국내팬이 많은 그룹이 ‘라르크 앙 시엘’(이하 라르크)이다. 하이도(보컬), 데쓰(베이스), 겐(기타), 유키히로(드럼)로 구성된 라르크는 하드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한곡 안에 동전의 양면처럼 밝고 어두운 멜로디를 섞는 것이 특징이다. 2005년 내한공연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던 이들이 올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가해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정말 너무 기대되고 두근거립니다. 2년 전 따뜻하게 맞아줬던 한국팬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보다 더 뜨거운 라이브 무대로 보답하겠습니다.”(일동)
페스티벌에 앞서 <한겨레>와 이메일 인터뷰를 한 라르크는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인 만큼 마음껏 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수많은 공연으로 다져진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내한공연 때 한국팬들이 뽑은 다섯 곡을 연주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국팬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다만, “그날의 즐거움으로 남겨달라”(겐)며 비밀에 부쳤다.
올해로 데뷔 15년을 맞은 라르크는 이제 9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록그룹을 넘어 일본을 대표하는 장수 그룹으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우리가 여전히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유키히로)고 한다. 공연으로 팬들을 만나지만 새 음반은 2년 넘게 나오지 않아 향후 음반 계획을 물었다. “일본에서 8월29일 새 싱글이, 9월과 10월에 라이브 디브이디와 싱글이 나옵니다. 11월에는 오리지널 풀 앨범이 드디어 나오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데쓰)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멤버 개개인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목표는 의외로 소박하다.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을 동력 삼아, 듣기 좋은 음악을 선사하는 것”이란 모범답안뿐이다. 15년 넘게 에너지를 뿜어내는 원동력은 뭘까. 겐은 “멤버 모두가 곡을 쓰기 때문에 혼자서 많은 곡을 쓰지 않아도 된다”며 “개개인의 음악적 취미가 서로를 자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페스티벌 출연자들 중에 이들이 ‘선수로서 가장 만나보고 싶어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유히키로가 대답했다. “그래미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일렉트로닉 듀오 케미컬 브라더스요.”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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