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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국악은 첫사랑, 크로스오버 할래요

등록 2007-04-29 17:57수정 2007-04-30 17:31

‘국악계의 서태지’ 작곡가 강성구
‘국악계의 서태지’ 작곡가 강성구
뮤지컬·비보이공연까지 넘나든 도전
장르벽 허물고 실력 인정받아
“영화·드라마 음악도 하고 싶어요”
‘국악계의 서태지’ 작곡가 강성구

최근 국악과 공연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곡가를 꼽으라면? 단연 강상구(35)씨다. 국악에 서양음악을 접목시켜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그의 작업들이 연이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농담 삼아 ‘국악계의 서태지’로 불릴 정도다.

강씨는 최근작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로 국악에서 뮤지컬까지 넘나드는 만능 작곡가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7월 초연한 〈화성에서…〉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한국 창작 뮤지컬 아리아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으로 강씨는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작곡상을 받았고, 5월12일 열리는 제1회 뮤지컬어워드에도 작곡상 후보로 올랐다.

강씨는 국악계에선 이미 스타 작곡가로 꼽힌다. 최근 몇년 동안 대중적으로 성공한 대표적 국악음반인 해금연주자 정수년씨의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과 가야금연주자 이슬기씨의 〈연둣빛 찻집에서〉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선율이 매력인 강씨 특유의 분위기가 사랑받으며 각각 4만장과 2만장 이상이 팔렸다. 국악음반으로는 보기 드문 성공이다.

연이어 성과를 내면서 요즘 강씨에겐 작곡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가야금 연주자 정길선씨 음반에 두 곡을 집어넣었고, 최근 아쟁연주자 이문수씨 음반 작곡작업을 마쳤다. 비보이 공연물 〈피크닉〉의 작곡을 마치자마자 서울예술단이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인 〈이〉를 뮤지컬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밖에도 각종 작곡 의뢰가 줄지어 있어 몸이 둘이라도 부족할 판이다.

그를 만난 27일에도 그는 아침부터 녹음 작업 중이었다. “〈화성에서…〉 공연용 음악 반주를 녹음하는 중인데 어제는 오케스트라, 오늘은 합창 녹음해요. 요 나흘 동안 하루 4시간밖에 못 잤습니다.” 그런데도 얼굴에선 피곤함이 엿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시행착오를 많이 했는데, 요즘 조금씩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 같아요. 국악을 넘는 색다른 음악을 하고 싶은데 지금 제가 하는 퓨전국악과 뮤지컬이 그 시작인 것 같습니다.”

강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피아노를 잠깐 배운 것 말고는 본격적인 수업 없이 혼자 음악을 공부해 음대에 진학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습작처럼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음악대학에 가기 위해 삼수를 했어요. 집에서 반대가 심해 유학을 생각한 적도 있었죠.” 어려움 끝에 중앙대 한국음악과에 진학했고, 대학 3학년이던 1996년 KBS대학국악제에서 국악과 재즈를 접목한 〈젊음에 부치는 풍경〉으로 우수작곡상을 받으면서 재능을 드러냈다. 그 뒤 여러 국악음반 작업에 참여했고,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이름을 얻었다.

국악에서 뮤지컬까지 넘나드는 다양한 분야들은 모두 그가 그리는 음악 인생의 한 과정이다. “장르 구분을 떠나 영화나 드라마 음악도 하고 싶어요. 국악·뮤지컬 작곡가가 아닌 그냥 작곡가로 불렸으면 합니다.” 그래서 그가 진짜 해보고 싶은 것은 크로스오버 창작 작품집이다. 머지않아 강씨가 직접 피아노를 친 음반이 팬들을 찾아올 듯하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강상구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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