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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클래식계 이단아’ 케네디가 온다

등록 2007-04-18 18:23

나이젤 케네디
나이젤 케네디
펑크머리에 군화신고 연주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29년만에 내달 서울 공연

펑크 머리에 가죽 점퍼와 군화. 전통을 벗어난 파격적인 연주 복장을 하고,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해 고전음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영국 출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51·사진)는 ‘클래식계 이단아’로 통한다. 하지만 그가 2004년 내놓은 〈사계〉 음반은 전세계에서 200만장이 팔려 클래식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틀에 박힌 모습을 거부하지만, 그는 늘 빼어난 영감과 재능으로 많은 프로듀서와 평론가들로부터 존경과 관심이 되어왔다.

나이젤 케네디
나이젤 케네디
나이젤 케네디가 5월 9~10일 한국 관객과 만난다. 1978년 11월 서울시향과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협연차 내한한 이후 29년 만이다. 그는 이번 연주의 주제를 ‘재즈’로 내걸었다. 론 카터, 잭 디조넷, 조 로바노, 케니 워너 등 블루노트(뉴욕 최고의 재즈클럽)가 자랑하는 초호화 재즈 뮤지션들과 작업한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수십년 동안 갈고 닦은 그의 예술과 타오르는 재즈에 대한 열정을 느끼는 흔치 않은 자리가 될 듯하다.

1956년 12월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나이젤 케네디는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 음악에 대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7세 때 영국의 메뉴인 음악학교에 입학해 전설적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의 지도를 받았고, 그 뒤 미국 뉴욕 줄리어드 음대에서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했다. 그동안 베를린 필, 뉴욕 필, 런던 필 등 유명 교향악단과 협연무대를 가졌고, EMI 전속 아티스트로 현재까지 바흐, 엘가, 브람스, 베토벤 등 20장이 넘는 음반을 냈다.

형식과 틀을 거부하는 자유로운 성격답게 나이젤 케네디의 연주곡과 장르는 클래식과 재즈, 록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그의 재즈에 대한 열망은 학창시절 재즈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크라펠리를 만난 뒤부터 생겨났는데, 최근에 나온 음반 〈블루 노트 세션스〉를 통해 이를 집대성했다. 그는 또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 음반을 차용해 〈케네디 익스피리언스〉 음반을 내놓아 록음악에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가 이번 내한 때 까다로운 계약조건을 내건 점도 화제다. 공연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그는 계약서에 26쪽자리 서류를 첨부해 공연 당일 최고급 생선회 한 접시를 리허설룸에 준비하고, 호텔방은 온도 22도, 습도 55%로 맞추되, 특정회사의 가습기를 비치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욕실에는 큰 타월 13장과 비누 1개를 준비할 것 등을 요구했다. 그는 공연을 펑크내기로도 유명한데,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때 내한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오사카에서 열린 아일랜드 경기를 보겠다며 공연 당일 취소해 한국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9일 성남아트센터. 10일 세종문화회관. 오후 8시. 5만~16만원. (02)586-2722.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유유클래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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