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용, 음악, 뮤지컬 등 공연예술의 관람료 일부를 복권기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지원했던 서울 사랑티켓(www.sati.or.kr) 구입한도가 4월부터 하루 500장 수준으로 제한돼 관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달 3월까지 회원이 26만명으로 늘어 이달까지 20억원 가량을 소진해 올해 배정된 예산 37억원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됐다”며 “1인당 월 4매로 제한했던 구입한도와 상관 없이 사랑티켓 하루 발매량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1991년 한국연극협회의 한시적 사업으로 시작된 사랑티켓은 이 사업 참가자들에 한해 7천원씩 할인해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2만원짜리 연극을 보려고 할 때 사랑티켓 가입회원이 이 사이트에서 작품을 예매하면 1만3000원에 볼 수 있다. 차액은 사랑티켓 기금으로 각각의 공연단체에 보전해 준다.
서울 사랑티켓은 지난해 회원수가 3만명에서 26만명까지 늘면서 1년 동안 이용자가 124만명, 작품수 1954편으로 확대됐다. 예산도 2005년 22억원, 2006년 50억원까지 늘어났다. 서울 공연에만 한정됐던 것도 현재는 부산·대구 등 13개 광역시도와 5개 기초 시까지 확대됐다. 이러던 터에 올 사업 예산이 37억7800만원으로 축소된 것이다.
문화예술위원회 문화나눔팀 김영신씨는 “이미 이달부터 1인당 월 8매로 제한했던 구입한도를 절반으로 줄였다”며 “그런데도 매월 쓸 수 있는 예산이 1억원 수준밖에 안돼 고육지책으로 하루 발매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위원회는 예산 부족을 해결하고자 기업 후원금과 기부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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