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마이스키
로스트로포비치, 요요마와 더불어 세계 3대 첼리스트로 꼽히는 미샤 마이스키는 ‘장한나의 스승’이란 점에서 한국과 인연이 깊은 연주자다. 한국팬이 유난히 많아 2003년과 2004년 내한 연주회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1997년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낸 베스트 음반에 한국가곡 <청산에 살리라>와 <그리운 금강산>을 넣어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3년 만에 한국을 찾아 공연을 한다. 이번에는 슈베르트 첼로소나타 가단조 ‘아르페지오네’와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비가)’ 작품 3-1과 첼로소나타 사단조, 베토벤의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 주제에 의한 7개의 변주곡을 들고 찾아왔다. 지난해 11월 장한나와 함께 내한했던 세르지오 티엠포가 반주자로 결합한다.
미샤 마이스키는 불운한 연주자 가운데 한 명이다. 라트비아에서 태어난 미샤 마이스키는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어릴 때부터 첼로 영재로 불렸고, 1965년 전소련 음악 콩쿨 등 여러 콩쿠르에서 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누이가 이스라엘로 망명해 2년 가까이 강제수용소에 갇혔고, 그 충격으로 정신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23살 때인 1971년 자신도 미국으로 망명했고, 이후 세계적인 연주자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
미샤 마이스키는 첼로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와 피아티고르스키를 사사한 유일한 첼리스트로도 유명하다. 그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음반은 바흐의 서정성을 가장 효율적으로 표현해 무반주 첼로 모음 음반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꼽힌다. 동시에 감성과 기교에 치우치고 연미복 대신 실크 블라우스를 즐겨입는 등 독특한 무대 의상을 즐겨 입어 쇼맨십에 치중한다는 비판도 듣는다.
내한공연에 맞춰 지난 19일 노부코 이마이(비올라)와 줄리안 라흘린(바이올린)과 함께 녹음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도 냈다. 30일 울산 현대예술관, 2월1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2월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만~10만원. (02)751-9607~10.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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