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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천사의 발톱’에 흔들리는 여심

등록 2007-01-21 17:23

뮤지컬 <천사의 발톱>의 두 주연 유준상과 김도현(왼쪽부터).
뮤지컬 <천사의 발톱>의 두 주연 유준상과 김도현(왼쪽부터).
뮤지컬 봇물속 여성 예매율 90% 기록
엘비스 그린 ‘올슉업’ 20대 열광 이채
뮤지컬 관객 열 명 중 일곱 명이 여성이고, 이 가운데 3분의 2가 20~30대라는 것은 업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런 일률적인 공식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 뮤지컬 제작편수가 늘고, 성별과 연령에 따라 특화한 작품이 생겨나면서 선택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또 누가 출연하느냐에 따라 관객층의 성향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공연 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가 이달에 개막했거나 개막 예정인 뮤지컬들의 예매비율을 연령별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런 경향을 알 수 있다. 23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창작뮤지컬 <천사의 발톱>과 30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로큰롤 뮤지컬 <올슉업>은 주요 대상층이 남성과 중장년층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작품이다. 그러나 인터넷 예매 현황을 보면, 뜻밖에도 여성과 20~30대 예매율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특히 <천사의 발톱>은 여성 예매비율이 무려 90%라는 놀라운 수치가 나왔다. 잔인한 밀수조직원이 착한 쌍둥이 형을 우발적으로 살해해 벌어지는 이야기란 점에서 남성 취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 것과는 정반대다.

또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유명곡 24곡을 내세운 <올슉업>은 당연히 엘비스에 친숙한 중장년층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였지만 결과는 젊은층의 호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매층을 보면, 20대가 56.2%로 30대 37.1%를 차지한 반면 40대와 50대는 고작 4.3%, 2.2%에 머물렀다. 지난해 아바의 음악을 내세운 <맘마미아>가 40~50대를 공연장으로 불러들였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이는 엘비스의 음악이 20대까지 널리 알려졌다기보다는 조정석, 김우형, 윤공주, 정성화 등 스타급 배우들의 출연에 힘입은 바가 컸다. 뮤지컬평론가 조용신씨는 “<올슉업>은 엘비스의 음악으로 만들었긴 했지만 내용면에서 중장년층에게 어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오히려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뮤지컬 <올슉업>의 윤공주(나탈리 역)와 조정석(채드 역). 사진 악어컴퍼니·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올슉업>의 윤공주(나탈리 역)와 조정석(채드 역). 사진 악어컴퍼니·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관객은 지난해 <맘마미아> 흥행에 힙입어 40대까지 확대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그 추세는 올해도 12일 국립극장에서 개막한 <토요일 밤의 열기>와 20일부터 성남아트센터에서 앙코르공연에 들어가는 <맘마미아>로 이어질 전망이다. 70년대 디스코 열풍을 일으켰던 인기 팝그룹 비지스 음악을 뮤지컬로 옮긴 <토요일 밤…>은 30대가 46.6%로 가장 많았고, 아바의 음악으로 만든 <맘마미아>는 40대 이상 예매율이 전체의 25%, 30대가 40.6%를 차지했다. <맘마미아>는 다른 예매처인 티켓링크에서도 40대 예매율이 32.5%로 가장 높았다.

반면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하는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10년째 창작뮤지컬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하드락카페>(6일 개막·극장 용)는 뮤지컬 관객층의 공식을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다. <로미오…>은 20대 37.6%, 30대 40.9%, <하드락카페>는 20대 48.4%, 30대 45.1%로 20~30대에서 인기를 얻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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