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필자들의 추천작
올해도 공연계는 풍성한 상차림을 하고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공연예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공연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반찬이 많아진 것은 좋지만 무엇부터 젓가락이 가야 할지 선택이 쉽지 않다. 분야별 전문가인 〈한겨레〉 리뷰 필자들이 올해 눈여겨볼 만한 공연들을 골라봤다. 김남수씨가 찍은 춤
벨기에 춤 거장의 ‘저녁기도’ 처음 내한하는 알랭 플라텔·세드라베 무용단의 〈저녁기도〉(5월25~27일·엘지아트센터)를 첫손으로 꼽을 수 있다. 알랭 플라텔은 1986년 세드라베 무용단을 세워 벨기에 춤의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이다. 〈저녁기도〉는 몬테베르디의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에서 영감을 얻어 바로크 음악에 재즈, 집시음악을 접목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특징이다. 김남수씨는 “알랭 플라텔의 안무는 일상생활의 코드를 과격하게 증폭시키는 스타일이어서 날것과 리얼리즘이 난무한다”며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폭발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외에 실비 길렘·아크람 칸의 〈신성한 괴물들〉(3월6~8일·엘지아트센터·사진)도 기대된다. 노이정씨가 고른 연극
배우 김성녀 주연 ‘벽속의 요정’
정명훈 감독 이끄는 ‘브람스’
‘재야인간문화제’ 여류 명창 국립국악원이 3월15일 예악당에서 기획공연으로 올리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3인의 가인>은 국악사에 남는 공연이 될지도 모른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소리꾼 가운데 실력은 빼어난데도 제도권 밖에 있는 이른바 ‘재야인간문화재’로 불리는 박초선(78), 서현숙(66), 남혜숙(66) 등 3명의 현역 여류 명창이 한 무대에 서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전설적 판소리 명창 박록주·김여란의 무릎제자인 박씨는 <흥보가>와 <춘향가>를 비롯 창작판소리 <멍텅구리송> 등을, 이름난 시조명인 유종구의 수제자인 서씨는 평시조와 사설시조를, 민요 명창 김옥심의 무릎제자인 남씨는 서도잡가 <관동팔경>, 서울·경기잡가 <제비가>, 민요 <긴아리랑> 등을 부른다. 정리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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