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돌아온 유령 “한국인 열정 좋아요”

등록 2006-12-03 17:50

‘오페라의 유령’ 브래드 리틀
‘오페라의 유령’ 브래드 리틀
‘오페라의 유령’ 브래드 리틀
6~7일 뮤지컬 인기곡 콘서트
난독증 딛고 선 ‘의지의 스타’

유령이 돌아왔다. 지난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 역을 맡아 선과 악,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연기와 가창력을 한국 뮤지컬팬들에게 선보였던 브래드 리틀이 자기 이름을 내건 뮤지컬 콘서트 ‘브래드 리틀-더 팬텀 언마스크트’ 공연을 위해 1년여만에 한국땅을 밟는다. 한국팬을 위해 특별히 기획한 공연으로, <오페라의 유령>의 ‘뮤직 오브 더 나잇’, <지킬 앤 하이드>의 ‘디스 이즈 더 모우먼트’, <그리스>의 ‘서머 러브인’, <캣츠>의 ‘메모리’ 등 자신이 고른 뮤지컬의 인기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페라의 유령’ 브래드 리틀
‘오페라의 유령’ 브래드 리틀
“한국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여기 올 이유가 없죠. 중국 상하이, 대만, 홍콩에서도 <오페라의 유령>을 했는데, 한국팬이 가장 친근하게 느껴져요. 한국인의 열정과 삶에 대한 태도가 저와도 맞아요. 그냥 제 노래를 즐기고 가세요.” 지난달 29일 내한해 <한겨레>와 단독인터뷰를 한 브래드 리틀(42)는 한국 공연에서 팬들의 뜨거운 호응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페라의 유령>에 20만명 가까운 관객이 몰린 것이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리라. 리틀은 흥행 성공의 일등공신이었다. 높은 음역과 낮은 음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유령의 복잡한 마음을 노래로 섬세하게 표현한 그의 목소리와 매력에 팬들은 열광했다.

브래드 리틀은 지난 1996년 처음으로 팬텀 역을 맡은 뒤 10년 동안 2100번 이상 <오페라의 유령>에서 타이틀롤로 나선 ‘팬텀 전문배우’다. 지금까지 팬텀역을 거쳐간 배우는 많았지만, 그만큼 팬텀의 남성적 매력을 살리면서도 섬세한 내면연기를 잘 소화한 배우는 없었다고 평가받는다. “팬텀을 연기한다기보다는 내 자신이 팬텀이 되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팬텀으로 굳어진 이미지가 절대 지루할 수 없는 이유죠.”

브래드 리틀은 특히 ‘난독증’이란 개인적인 어려움을 딛고 뮤지컬계의 스타로 우뚝 선 의지의 인물이기도 하다. 어린시절부터 이 병 때문에 왕따를 경험했고, 바보로 불리기도 했다. 많이 호전됐지만 지금도 그는 대중 앞에서 글을 읽을 때에는 쉽지 않다고 한다. 맨 처음 팬텀 역을 제안받았을 때 주저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14년째 부부의 인연을 맺고 있는 아내 바바라가 사랑으로 북돋아주었다. 그런 격려와 난독증이란 역경과 맞선 경험으로 그는 팬텀의 고독과 고통, 분노를 철저하게 녹여낼 수 있었다.

아내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브래드 리틀은 극중에서 팬텀이 사랑하는 여인 크리스틴을 라울에게 보냈던 것처럼, 자신에게도 그런 일이 닥치면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바바라의 행복이 내 행복의 1순위이기 때문이니까요.”

이번 콘서트는 <명성황후>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한국 공연 때 편곡을 맡아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호주의 음악가 피터 게이시가 밴드를 지휘한다. 역시 뮤지컬 배우인 리틀의 아내 바바라 맥클루, 2001년 <오페라의 유령> 한국공연에서 크리스틴 역을 맡았던 뮤지컬 배우 김소현씨도 무대에 오른다. 6~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만~10만원. (02)539-9143.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유진컴퍼니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김건희가 박찬욱에게, 날 주인공으로 영화 한편 어때요 했다더라” 1.

“김건희가 박찬욱에게, 날 주인공으로 영화 한편 어때요 했다더라”

25년 경호 공무원의 조언 “대통령 ‘개인’ 아닌 ‘공인’ 지키는 것” 2.

25년 경호 공무원의 조언 “대통령 ‘개인’ 아닌 ‘공인’ 지키는 것”

영화인들 “‘내란 공범’ 유인촌의 영진위 위원 선임 철회하라” 3.

영화인들 “‘내란 공범’ 유인촌의 영진위 위원 선임 철회하라

2500년 역사 속 황홀한 과학책들 [.txt] 4.

2500년 역사 속 황홀한 과학책들 [.txt]

63살 데미 무어의 세월을 질투하다 5.

63살 데미 무어의 세월을 질투하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