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부터 국립국악원서 민속음악 축제
연말을 앞두고 기악과 성악, 풍물이 한데 어우러진 민속음악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은 22일부터 24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늦가을 물들이는 음풍농월 대향연’ 무대를 마련, 대영산(관악영산회상)과 호적 풍류, 명창들의 판소리 연창, 사물놀이와 예인들의 풍물까지 우리 가락의 격조 있는 흥과 신명을 선사한다.
‘기악-땅의 소리’-22일=세대를 관통하는 민속음악계 최고 명인들의 연주로 구성했다. 최경만(음악구성), 원장현(거문고), 한세현(피리) 등의 명인들과 김영길(아쟁), 황광엽(피리), 문재덕(대금), 김정림(해금) 같은 중견명인이 차세대 스타인 원완철(대금), 윤서경(아쟁)과 호흡을 맞춰 대영산(관악영산회상), 호적풍류 등을 들려준다.
‘성악-사람의 소리’-23일=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 가운데 <심청가>를 김수연 명창과 보성소리 법통을 잇고 있는 정회석, 신세대 소리꾼 유미리·조주선 등 국립국악원의 여섯 명창이 서편제·동편제·강산제·동초제 등 제별 특성에 따라 나눠 부르는 연창 무대로 꾸민다.
‘풍물-하늘의 소리’-24일=한마디로 풍물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무대다. 앉은반(앉아서 하는 연주)으로 경상도 지역의 영남가락, 전라도 지역의 호남우도굿 등 각 지역의 가락과 이를 한데 모은 삼도설장구를 연주한다. 또 한 해의 재앙과 횡액 따위를 뿌리치려는 경기비나리, 풍년을 비롯 공동체와 구성원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물굿도 보여준다.
김철호 원장은 “우리 음악은 감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놀이, 경조사, 일터에서 늘 함께했던 삶 그 자체였다”며 “궁중이나 풍류방, 마을 잔치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빠지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음악 풍경을 이번 공연 속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8천~2만원, (02)580-3391.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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