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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뮤지컬에 뛰어든 개그 선후배 정성화-손헌수 ‘톡톡톡’

등록 2006-11-08 21:46수정 2006-11-09 16:06

정성화(왼쪽) 손헌수(오른쪽)
정성화(왼쪽) 손헌수(오른쪽)
정성화 “웃기려는 강박관념 버려”
손헌수 “오버 않기 어려워요 정말”
2003년 개그맨 임하룡씨가 〈풀몬티〉에 출연한 이후 개그맨들의 뮤지컬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컬투의 김태균씨가 〈찰리 브라운〉, 이휘재씨가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영자씨가 〈메노포즈〉에 출연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최근에는 홍록기씨와 정준하씨도 25일부터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이처럼 개그맨들이 잇따라 뮤지컬에 출연하는 이유는 연기자로서 경험도 쌓고 개그에서는 보여주기 어려웠던 자신만의 끼를 무대에서 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쪽에서는 흥행을 위해 개그맨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마케팅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러브콜을 보낸다. 하지만 아직까지 뮤지컬 배우로 출연한 개그맨들의 성적표가 초라한 편.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굳힌 이는 10년 가까이 뮤지컬 무대에 올라 〈컨페션〉에서 마침내 주연을 꿰찬 정성화씨(사진 왼쪽) 정도다.

개그맨에서 배우로 변신에 성공한 정씨가 지난 3일 새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후배 손헌수씨(사진 오른쪽)를 만나 격려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출연하는 뮤지컬이 모두 연말까지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하는 것이 계기가 됐다.

10년 경력 정성화 주연맡고, 허무개그 손헌수도 입문
“개그 못잖게 힘들지만 이 바닥에 뼈 묻고싶어요”

“그냥 제 역할에 충실하면 되는데, 개그맨들은 이쪽에 와서도 웃기려고 해. 웃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 ‘어~ 의외다!’ 이 말을 듣는 게 잘 하는 거야.” 선배가 첫마디를 건네자마자 후배는 상담받듯 어려움을 털어놨다. “오버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하는데도 쉽지 않네요. 어려워요.” 어린이 뮤지컬을 한 경험은 있지만 창작 뮤지컬은 처음인 손씨는 이번 역할에 욕심이 많아 “무조건 시켜달라”고 달려들었다.


가요뮤지컬이긴 하지만 기존 가요들을 부르는 것이어서 그래도 도전할 만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만만찮은 모양이다. “성악학원에도 6개월 다녔는데. 너무 힘들어요. 호흡도 엉키고, 왜 그래요?” 속사포처럼 질문이 이어진다. “가요는 마이크나 목소리로 기교를 낼 수 있지만, 뮤지컬은 복식호흡에 항상 같은 톤으로 불러야 해. 당연히 쉽지 않지.”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빠진 두사람 모두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욕심은 당연하다. “이 바닥에서 뼈를 묻고 싶다”고 밝힐 정도다. 선배 정씨는 “개그도 산업화되어 진출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개인의 갖가지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뮤지컬이 좋다”고 말한다. 후배 손씨는 “뮤지컬에 전념해 뮤지컬 배우답다는 소리를 듣고 싶을 뿐”이라고 할 정도로 포부가 당차다. 그러면 수입은? 뮤지컬은 “개그할 때 보다 수입은 3, 4분의 1 정도로 줄었어요. 그래도 다른 배우들보다는 많이 받는 건데요.”(헌수) 10년 앞서 시작한 정성화씨는 “이제서야 개그할 때랑 수입이 비슷해졌다”고 웃었다.

그런데도 이들이 뮤지컬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개그맨의 숙명인 웃기는 아이디어를 짜내는 고통에 시달리지 않는 것은 좋지 않냐고 물었다. 동시에 한 목소리로 “절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극중 배우의 캐릭터, 대사와 행동 같은 것은 모두 연기하는 사람의 몫이에요. 개그 못지 않은 창작의 고통이 있지요.”(성화) “개그가 더 쉬운 편이에요. 하지만 데뷔 이전에 연극판에 있었고. 뮤지컬을 통해 제 끼를 발휘해보고 싶었어요.”(헌수)

앞선 다른 개그맨들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이들은 도전 의지를 더 강하게 내비쳤다. 판단은 관객들의 몫이다. 정씨가 청력을 잃어가는 작곡가로 나오는 〈컨페션〉은 12월25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3만~4만원, (02)501-7888. 손씨가 순수하지만 엉뚱한 삼촌으로 나오는 〈달고나〉는 12월3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4만~5만원, (02)738-8289.

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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