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년 동안 바람타는 섬 제주의 풍광을 그려온 김용주(65) 화가가 13번째 개인전 ‘바람바당’을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에 펼쳐놓았다. 중고교 미술교사로 일하다 지난 2017년 고향인 제주섬에 돌아와 화업에 몰두해온 작가는 전시장에 붓 대신 손가락으로 그린 ‘바람얼굴’ ‘종달리의 아침’ ‘하도리의 오후’ 등의 풍경 연작들을 내걸었다.
새벽녘 섬 해변으로 몰려든 철새들의 군무 같은 움직임과 햇살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바다물결의 때깔, 바람의 실체감 등을 물감 묻힌 손가락을 휘둘러 무수히 겹쳐 찍고 그은 점과 획들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몸의 활력을 손가락질로 화폭에 내쏟으며 자연의 생명력을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9월4일까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