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플루트 수석으로 선임된 김유빈. 목프로덕션 제공
플루티스트 김유빈(26)이 명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이 이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수석 연주자로 임용됐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17일(현지시각) 이를 공식 발표하며, “경쟁률이 160대 1이었다”고 밝혔다. 김유빈은 2016년부터 7년간 수석으로 몸담아온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를 떠나 2024년 1월부터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서 활동하게 된다.
그의 최근 경력은 눈부실 정도다. 지난해엔 독일 에이아르디(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플루트 부문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제네바 콩쿠르, ‘프라하의 봄’ 콩쿠르에서도 우승하며 ‘콩쿠르 3관왕’에 올랐다. 관악기 주자로는 전례가 드문 기록이다. 2016년 19살 나이에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최연소 수석으로 임명됐고, 이듬해엔 종신 수석에 선임됐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명문 교향악단이다. 거장 지휘자 헤르베르트 블룸슈테트와 마이클 틸슨 토머스에 이어 핀란드 출신 세계적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이 2020년부터 음악감독을 맡았다.
김유빈은 “마침 생일이었는데 마에스트로가 직접 전화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수석 플루티스트 자리 제안을 받아주겠냐고 물었다”며 “최고의 생일선물 같은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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