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전 백제대향로부터 21세기 첨단 미디어아트까지.
고금의 다채로운 미술품들을 감상·구매하는 두 개의 큰 장터(아트페어)가 이번 주말까지 서울 도심에 펼쳐진다. 먼저 눈길이 쏠리는 장터는 12일 낮 우량관객(VIP) 사전 관람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3화랑미술제’. 올해 41회째를 맞는 이 장터엔 역대 최대규모인 156개 화랑업체들이 각기 부스 매장을 차릴 예정이다.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여러 장르를 망라한 작가 900여명의 작품 1만여점을 매장에 내보이면서 구매를 알선하게 된다. 공모한 젊은 작가 470여명 가운데 10명을 뽑아 근작들을 선보이는 작가 발굴 특별전 ‘줌-인’도 기다린다. 한국화랑협회가 40여년간 주최해온 판매전람회로 국내 아트페어들 가운데 가장 오랜 관록을 자랑한다.
틀거지가 색다른 고미술품 아트페어도 꾸려졌다. 한국고미술협회와 인터아트채널, 두손갤러리 서울이 함께 기획해 지난 7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 벌인 ‘라라(LALA:Living Antique & Living Art) 페어’다. 국내 주요 고미술업체 20여곳이 매장을 낸 라라 페어는 국립부여박물관이 소장한 ‘백제금동대향로’를 상징 브랜드로 선정하고 연관 프로그램을 마련한 게 특징. 향로 실물을 담은 첨단 모션 그래픽 이미지를 연출하고 3차원(3D) 프린팅으로 만든 백제의 향 굿즈 등도 선보이고 있다. 1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