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명작 미술품들의 이미지를 동영상으로 풀어내며 색다른 현대 미술품으로 재해석해온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54·사진)씨가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엔버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조우: 엔카운터(Encounter)’ 제목 아래 갤러리와 이이남스튜디오가 협업해 펼치는 미디어아트 신작 전시다.
전시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이번 개인전에는 자연 현상과 인간의 삶을 솔직하게 표현한, 과거 동서양 명화들을 소재로 빌어와 디지털 영상기술을 접목시키며 현재적 생동감과 의미를 부여한 작품들을 펼쳐놓았다. 16세기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와 17세기 거장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등 세계 회화사 명작들의 여인 이미지 위에 꽃 무더기와 팝콘 덩어리들이 계속 피고 지는 <꽃은 어디에서 오는가> 연작이 눈길을 끈다.
이이남 작가. 앤버갤러리 제공
이 작가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미디어아티스트로 국내외 80여 차례의 개인전과 800여 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시는 4월16일까지 열린다.
노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