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귀(우이) 신영복(1941~2016) 선생의 서체를 잇는 서예가들의 모임인 ‘더불어숲 서여회(書如會)'는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우이 신영복 붓길을 잇다’ 제목으로 20돌 기념전을 연다.
소주 상표의 글씨 ‘처음처럼’으로 유명한 쇠귀 서체는 흔히 ‘우이체’ ‘신영복체' ‘어깨동무체' ‘협동체' 등으로 불리며 널리 퍼져 있다. 2003년 1월 서울 화곡동 더불어숲 공간에서 첫 전시회를 연 더불어숲서여회는 해마다 전기전을 열어왔다.
이번 전시에는 회장인 여산 구자춘을 비롯해 담산 김창, 무곡 주성춘, 두메 최훈, 해운 좌경숙, 월영 국혜진, 유여 성화숙, 맑은솔 허성희, 우면 장영주, 담은 김상희, 가율 최우령, 소흘 심은희, 상도 한영철, 이진 배기표, 로사 서연순, 초연 황효정, 적묵 최성길, 영언 조종원, 약수 이연창, 윤슬 오은주, 연묵 이운범, 시우 배이슬, 무진 박창호, 단애 임희연, 무수 김한식, 유선 이승숙, 은산 이명숙, 해천 안직현, 바람 이상필, 동화 송미숙, 송강 주병옥, 보라 김윤주, 홍예 쓰즈키 스미에, 달샘 문제술, 오정 나순희, 우인 하수연, 홍곡 한철희, 숙당 최경화, 소화 김은숙, 이산 진영종, 계산 이영환 등 40여명의 회원 서예가들이 출품했다.
더불어숲 이사장인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는 “이제 선생은 안 계시지만 선생의 작품은 여전히 우리 곁 곳곳에 남아 있다”며 “선생의 서체를 그릇삼아 그 속에 자신의 의미를 담고자 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서여회 회원들의 역할이 더 없이 소중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여회는 신영복체를 대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공간 마련을 위해 이번 전시 작품과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두메붓글씨연구소 (010)8876-9320.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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