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 정족산사고 장사각에서 10월 1일 ‘현대작가-관조’ 전시회가 개막했다. 김경애 기자
전등사 무설전 입구의 옥상에 <현대작가 전> 출품작의 하나인 이영섭 작가의 ‘어린 왕자’가 설치되어 있다. 전등사 제공
1600년 넘은 고찰에서 역사와 현대미술까지 아우르는 ‘제22회 삼랑성역사문화축제’가 9일까지 강화도 전등사에서 열린다. 축제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장윤 회주 스님·지용택 이사장·최종수 이사장)는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조선왕실 서고인 정족산사고(장사각)를 일년에 한번 개방해 열리는 <제14회 현대작가전>(기획 오원배·최태만)에는 올해도 10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축제의 주제인 ‘관조’를 개성있게 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화 김호석·서용·신하순을 비롯해, 서양화 구자영·김지아나·배달래, 조각 김윤신·이영섭, 설치 차기율, 도자 한예규 등이 출품했다. 올해는 특히 장사각에 임시 보관중인, 1544년 조선 중종 때 개판한 <묘법연화경>의 목판 104장도 관람할 수 있다. 또 무설전 서운갤러리에서는 청년작가 최인엽의 <여기서 저기를 그리다> 전시와 사진동아리 심연의 <전등사> 사진전도 열고 있다.
10월 1일 강화도 전등사 무설전 법당에서 최태성 강사 초청 역사강좌가 열리고 있다. 김경애 기자
앞서 1일 개막 행사로, 무설전 법당에서 열린 최태성 강사의 ‘역사 강좌-조선왕조실록’에는 300여명의 청중이 운집해 돌아온 대면 시대를 실감하게 했다. 2일에는 올해의 호국영령인 강화 출신 정도향 의병을 위령하는 ‘영산대재’와 고려 원종임근 행차 재현 행사를 지역의 한국글로벌세프고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했다.
오는 8일 오후 1시에는 풍물놀이, 버나, 땅재주, 줄타기 등을 선보일 ‘남사당놀이’를,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1시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마당극 <귀신은 뭐하나> 공연을 한다.
축제 추진위원장인 여암 전등사 주지는 “축제는 사람들이 모여서 부대끼며 어우러질 때 빛이 난다” 며 “지난 2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관객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열정과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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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조직위원장인 장윤(오른쪽) 회주 스님이 10월 1일 무설전 앞마당에서 ‘전등사’ 사진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김경애 기자
축제 추진위원장인 여암 주지 스님이 10월 1일 장사각에 임시 보관중인 ‘묘법연화경’ 목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애 기자
10월 2일 전등사 대웅전 앞 마당에서 지역 호국영령을 진혼하는 ‘영산대재’를 올리고 있다. 전등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