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겸 팝페라 가수 박종수(33)가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11회 산레모 신인 가요제’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했다.
소속사 디지엔콤은 7일 그가 지난 5일(현지시각) 항구도시 산레모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1위와 함께 ‘성인가요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으로 2만 유로(약 2746만원) 상당의 제작비도 지원받아 싱글 데뷔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올해로 제72회를 맞는 전통의 산레모 음악제에서 2010년부터 영재 발굴을 위해 창설했다. 가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지휘자 빈체 템페라는 “마치 이탈리아가 낳은 전설의 테너 베냐미노 질리(1890∼1957)의 노래를 듣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산레모 가요제는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유학 시절부터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음악활동을 중단하고 관광 안내와 사진 일을 하며 잊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이번 가요제 출연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해준 덕분에 무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