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 건축가의 소장품 기증 전시에 나온 백남준 대작 <다다익선>의 작품 포스터. 아래 백남준의 친필서명이 보인다.
사단법인 ‘봄’ 이사장인 원로건축인 김원(79)씨가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소장 예술품들을 내놓았다. 지난 4일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나우에 펼쳐놓은 김씨의 소장품 기증 판매전이다. 사단법인 ‘봄’에서 벌여온 북한 어린이 백신 접종 등의 대북 지원 사업을 위한 기금 모으기 일환으로 마련했다. 그가 내놓은 국내외 작가의 작품 50여점과 지인들이 거들며 출품한 작품 20여점이 나왔다. 대표적인 작품은 1988년 김 건축가가 뼈대를 설계한 거장 백남준의 비디오탑 설치물 <다다익선>의 포스터로, 백남준 친필 서명본이다. 스승이었던 건축가 김수근의 그림, 한국 여성 조각의 개척자 윤영자의 인물상, 이종상 전 서울대 미대교수의 한국화, 스페인거장 호앙 미로의 석판화 등도 나왔다. 12일까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갤러리 나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