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하나의 사진 전문 갤러리가 서울 종로2가 한복판에 등장했다. 공간미끌(관장 김민호)은 15일부터 개관기념으로 홍정의 사진전을 열고 있다. <다시, 처음-스물! 그 푸르른 날의 기록, 그리고 2021의 기억> 제목으로 새달 26일까지 한다.
사진 위주의 전시, 신진 작가 개발, 대관 등을 목적으로한 공간미끌은 몇몇 사진작가들이 모여 지난해 2월 오픈 준비를 마쳤으나 코로나 대유행으로 1년6개월 만에 정식 개관전을 시작하게 됐다.
홍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1980년대 20대 청년의 눈으로 포착한 서울 명동 거리와 사람들의 모습을 36년 만에 공개한다. “서울에서도 가장 번화한 명동에서, 20대 초반의 내가 볼 수 있었던 것은 잿빛의 하늘이었다. 정신없이 바삐 움직이는 직장인, 화려한 듯 보이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은 내 또래의 아가씨들,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진열장의 마네킹, 단속에 이리저리 쫓기는 노점상, 명동성당의 시위대, 최루탄에 괴로워하는 시민들, 다른 혹성에서 온 듯한 무표정한 얼굴의 전경들...작은 동네에서만 살아 온 내게는 낯설고 삭막한 풍경들이었다.“
홍 작가는 1989년 중앙대 사진학과에 입학해 대학원 석사를 거쳐 디지털미디어 전공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전시 문의 (0507)1330 2567, 누리집(
www.micggle.com) 참조.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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