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될 김환기의 일본 유학 시절 추상그림 <무제>(1936). 까끌거리는 질감을 지닌 여러 색면들을 대비시킨 구도를 보여준다. 케이옥션 제공
한국 경매사상 가장 높은 값을 기록한 푸른색 점화 대작과 달항아리 그림으로 유명한 거장 김환기(1913~1974). 그가 1930년대 일본 니혼대에 유학할 당시 그린 추상화 한점이 국내 경매에 처음 나온다.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은 13일 보도자료를 내어 “김환기가 일본 유학 시절인 1936년 그린 작품 <무제>를 오는 25일 여는 정기 경매에 추정가 2억~3억원에 출품한다”고 알렸다.
<무제>는 까끌거리는 질감이 느껴지는 여러 모양의 색면들이 화면 위에 집적되어 대비를 이룬 구도가 특징이다. 김환기 초창기 추상 작업의 흐름을 일러주는 희귀작으로 평가된다. 국내 경매에 그의 1930년대 작품이 출품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경매사 쪽은 “1999년 ‘김환기 25주기 추모전’ 이후 대중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라며 “유학 시기에 그린 현존 작품들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 미술관에 소장돼 있어, 이번 경매 출품작은 컬렉터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에는 <무제> 외에도 1966년 미국 뉴욕에서 작업했던 시기에 그린 색면 추상화 <8-VIII-66> 등 김환기의 후기 작품 4점이 출품된다.
<무제>를 비롯한 출품작들은 1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사옥 전시장에서 구경할 수 있다. 미리 전화 (02-3479-8888)로 관람 시간을 예약해야 한다. 경매 행사는 25일 오후 4시부터 케이옥션 사옥에서 진행된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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