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감사용
선발 기회 얻은 패전 전문 투수
슈퍼스타 감사용(K2 밤 11시35분)=전 삼미슈퍼스타즈 투수 감사용씨가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이래, 무명으로 묻힌 수많은 야구인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보잘 것 없는 자신’의 이야기가 영화화하는 걸 허락했다는 전언이다. 원년 꼴찌팀인 삼미 슈퍼스타즈의 감사용이란 실제 인물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만든 <슈퍼스타 감사용>은 패자에게 건네는 가슴 따뜻한 연가라 할 만하다. 왼손 투수가 없다는 이유 하나로 팀에 선발된 감사용은 화려하게 선발 등판해 마음껏 공 한번 던지는 게 꿈이다. 하지만 질 게 뻔한 경기를 뒤처리하는, 이른바 패전 전문 투수. 감독에게 선발로 내보내달라고 당당히 외치지만 무시당하기 일쑤. 그가 야구선수라는 걸 아는 이도 드무니 어머니한텐 잘 나가는 선수라고 거짓말하기가 차라리 쉬웠을지도 모르지만, 알고 보니 얻어맞았던 숱한 경기들을 어머닌 아들 몰래 다 지켜봤다. 일생일대일지 모를 선발 기회를 얻는다. 하필 최강팀 오비베어스와의 일전이고, 또 하필 최강의 투수 박철순이 20연승을 노리는 경기. 우열, 승패가 아닌, 행복을 이야기하는 김종현 감독의 애정 어린 시선이 부담없이 와닿는다. 전체 시청가.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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