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지진 10.5>
대지진으로 금문교까지 무너져
대지진 10.5 (K2 밤11시15분)=우린 <투모로우>나, 거대한 용암이 흐르는 엘에이 <볼케이노>를 통해 빙하에 덮인 뉴욕을 봤다. 현실적이진 않더라도 공상만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지구가 자연적 재해의 얼굴로 우리에게 제가 아프다는 걸 말해온 지는 오래. 이젠 리히터 규모 10.5에 이르는 강력한 지진이 쟁이질 하듯 땅을 가르는 캘리포니아를 만난다. 지진학자 사만사(킴 데리니)는 시애틀, 도심 한가운데서 일어난 지진을 보고 더 큰 지진을 예측하지만 무시당한다. 그러나 기어코 지진은 캘리포니아 북부를 뒤흔든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대지진도 예상하지만, 정부는 불필요한 공황 상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외면했다가 금문교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지진은 더 큰 지진을 부르고, 급기야 사만사는 지진이 서부 해안을 삼킨다며 먼저 핵폭탄으로 단층을 녹여야한다고 주장한다. 더 큰 재앙이 그들을 기다림은 물론. 미 엔비시(NBC)가 지난해 자연 재앙을 소재 삼아 만든 작품. 소재가 흔한데다 서사적 갈등이 허약해 평이 좋지 않았지만, 영화는 지난해 에미상 특수시각효과 부문에 후보로 오를 만큼 과학적이고 실재감 큰 시각효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2부는 다음주.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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