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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문화계 ‘미투’ 계속 확산…“조재현·문상훈·배병우도 성폭력”

등록 2018-02-23 12:46수정 2018-02-25 17:49

프로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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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이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배우 조재현씨와 문상훈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 유명 사진가 배병우씨도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의혹이 일던 배우 조재현씨한테 성추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23일 나왔다. 피해자는 이날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혼자 앉아 있으면 갑자기 나타나 뒤에서 손을 넣는다든지, 이런 짓을 계속했다”며 “극단과 문제를 상담했지만 돌아오는 건 상처뿐이었다”고 밝혔다. “(극단 대표가) 여기서 있었던 일을 다 잊으라며 봉투를 내밀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배우 최율은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조재현의 프로필 사진을 올린 뒤 “생각보다 빨리 올 게 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재현의 소속사 쪽은 이날 밤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극단 ‘드림키21’ 대표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이경아씨도 이날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글을 올려 과거 ‘충무로의 한 원로작가님’에게 처음 쓴 시나리오를 보여주러 간 자리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시나리오를 써서 보여드리려고 마포의 작업실로 갔는데, 좀 취하고 러닝셔츠 차림이었다. 선생님이 하얀 러닝셔츠를 올리며 배와 가슴을 내놓으시고는 ‘여기 좀 만져줄래?’ 그러시는 거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코믹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야 쉽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인사를 하고 나왔고, 이후 공연 <별들의 무덤>(2012)에서 이를 풀어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윤택·고은처럼 대권력이 아니고 그저 사그라지는 옛 어른이라 (생각해) 잊고 지냈는데, 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이 되셨다는 기사를 읽었다”며 미투에 동참하게 된 이유를 밝혀 가해자가 문상훈 이사장임을 드러냈다. 소나무 연작으로 널리 알려진 중견 사진가 배병우(68)씨도 서울예대 교수 재직 시절(1981~2011년) 학생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서울예대 졸업생들은 이날 일부 언론에 배 작가가 과거 작업실과 촬영지 등에서 여학생들에게 성적 발언을 하거나 신체 접촉을 했다고 증언했다. 배 작가 스튜디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방에 머물고 있는 배 작가가 ‘죄송하다.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사과드릴 부분이 있다면 더 제대로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예술위원회는 이날 위원들이 회의를 열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오태석 연출가의 신작 공연 지원 여부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 후 적법한 행정조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문예위는 성폭력 사실이 드러난 이윤택 연출가를 추천단체인 한국극작가협회의 취소 요청과 위원회 의결에 따라 심의위원 후보단에서 배제했으며, 그의 연출과 관련된 사업도 올해 문예진흥기금사업 지원 선정에서도 일체 배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여성가족부도 실무협의를 거쳐 다음달 중 문화예술계의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유선희 duck@hani.co.kr,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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