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판 ‘써니’인 ‘찬란한 날들’. 씨제이 이앤엠 제공
영화 <써니>(2011)의 베트남·일본·미국 버전이 제작된다.
씨제이 이앤엠(CJ E&M)은 “내년 개봉을 목표로 <써니>의 베트남 버전이 지난 7월에, 일본 버전이 10월에 크랭크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미국 버전은 할리우드 제작사와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조만간 마무리 짓고 감독과 배우 캐스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완성된 영화 수출이나 리메이크 판권 판매 보다 현지화를 통한 ‘해외 로컬 영화’ 제작을 택한 <써니>는 국가별로 다르게 만들어진다. 베트남판 <써니>인 <찬란한 날들>은 음악 프로듀서, 작곡가,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인 응웬 꽝 ? 감독이 맡았다. 베트남판은 씨제이 이앤엠과 베트남 제작사 에이치케이 필름(HK FILM)이 설립한 합작회사 씨제이 에이치케이(CJ HK)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다.
일본 버전인 <써니: 강한 마음, 강한 사랑>은 <모테키: 모태솔로 탈출기>, <바쿠만> 등을 만든 오오네 히토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씨제이 이앤엠은 “오오네 히토시 감독은 <바쿠만>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음악상을 받아 음악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써니>의 감독으로 최적이라고 판단해 발탁했다”고 밝혔다.
미국판 <써니>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제작 총괄 등을 맡은 브렛 래트너가 대표로 있는 투자 제작사 렛팩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시나리오를 개발 중이다. 씨제이 이앤엠 임명균 해외사업본부장은 “<써니>가 학창 시절의 추억, 우정, 첫사랑, 음악 등 나라와 상관없이 감동을 줄 수 있는 흥행 코드들이 많아 다른 여러 국가에서도 제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씨제이 이앤엠이 같은 방식으로 제작했던 <수상한 그녀>는 중국·베트남·일본·태국·인도네시아 5개 국가에서 현지어로 만들어져 약 780억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기록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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