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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전주 스크린에서 만나는 요조·밤섬해적단

등록 2017-04-12 18:49수정 2017-04-14 15:49

‘다큐 메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준비한 음악영화들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의 한 장면.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의 한 장면.
“본 영화는 전체적으로 볼륨이 균일하지 못함/ 당신의 불편함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은유하려는 영화적 시도”. 때려 부수는 소리가 깔리는 화면 가득, 파란색과 빨간색의 글자를 박아 넣었다. 다큐멘터리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는 밴드 밤섬해적단의 아나키즘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27일~5월6일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 부문에 올랐는데, 이 부문에서 한국 작품은 3년 만이다.

‘다큐멘터리의 메카’ 전주영화제에선 <밤섬해적단…>을 비롯한 여러 음악 영화·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 1990년 데뷔한 포크 그룹 ‘16년 차이’의 현재를 그린 <홀로그램 유니버스>는 ‘한국경쟁’ 부문에 올랐다. 뮤지션 요조가 찍은 단편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는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단편’ 부문에서 만날 수 있다.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의 한 장면.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의 한 장면.
밤섬해적단은 장성건(보컬·베이스)과 권용만(드럼·가사) 두 명으로 구성된 밴드다. 밴드 이름은 ‘밤섬에서 정치와 자본의 중심인 여의도를 습격하자’는 의미로 지었다. 짧게 폭풍처럼 몰아치는 메탈 펑크 ‘그라인드 메탈’을 표방하는 이들의 공연장은 첨예한 사회 투쟁 현장이다. 2010년 <서울불바다>라는 51분짜리 ‘괴앨범’엔 42곡의 천방지축 풍자를 욱여넣었다. 김구가 일본군을 죽이는 일화를 다룬 ‘김구살인일지’나, 친구 김정일의 이력을 북한 김정일과 엮은 ‘김정일 만세’, 유영철·히틀러·이명박·조두순을 나란히 열거하는 ‘굳은 의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 노래들의 충격적인 가사를 살리기 위해 시각예술을 전공한 정윤석 감독은 대담한 타이포를 쓴다. 감독은 “시각적 전복을 통해 우리 사회의 레드 콤플렉스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홀로그램 유니버스>의 한 장면.
<홀로그램 유니버스>의 한 장면.
<홀로그램 유니버스>는 극영화를 만들던 김지혜 감독의 첫 다큐다. 열여섯살 차이 나는 형 김용덕과 동생 김용수의 포크 그룹 ‘16년 차이’ 이야기다. 1990년 데뷔했으니 그 나이 차보다 많은 26년이 흐른 시간, 둘은 아직도 간간이 함께 노래를 부른다. 형 김용덕은 오랜만에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제목 ‘홀로그램 유니버스’는 그가 준비하는 신곡이다. 영화에서 김 감독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질문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감독은 “배고픈 문화인들의 ‘지속가능한 활동’에 대해 인생 상담을 받았다”고 작품을 찍은 지난 1년을 자평했다. 그가 내세운 제작사 이름도 ‘지속가능한 영화질’이다.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의 한 장면.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의 한 장면.
<나는 아직도…>는 요조가 앨범 작업과 병행하여 만들어낸 단편영화다. 제주도에 여행 간 청년 세 명이, 기척 없는 옆 텐트의 노인을 궁금해하는 내용으로 요조의 체험을 소재로 했다. 요조는 영화음악 작곡과 앨범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음악 소비 방식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영화에는 요조가 깜짝 출연한다. 5월4일에는 영화 상영과 함께 쇼케이스 공연도 열린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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