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아이 업고 촬영했던 한국 최초 여성 영화감독

등록 2017-04-10 19:30수정 2017-04-10 20:15

1955년 <미망인> 박남옥 감독 별세
기자 출신 영화평 쓰다가 연출 입봉
박남옥 감독
박남옥 감독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사진) 선생이 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살.

고인은 1955년 영화 <미망인>을 연출하며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단 한 작품을 연출한 뒤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여성 영화감독의 등장은 남성 중심의 한국 영화계에 작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망인’은 사회 문제이던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과부’ 문제를 다루며, 전통과 근대의 갈림길에 선 여성의 성적 욕망 등을 다뤄 주목받았다. 여자 감독 영화라는 이유로 극장을 잡지 못했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직접 업고 촬영하는 등 여성한테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열정을 불태웠다. 그 단 한편의 시작이 임순례 감독 등 수많은 여성 영화인들이 일할 수 있는 터전에 물꼬를 마련했다.

1955년 최초이자 유일한 작품 <미망인> 촬영현장에 아이를 업고 나온 박남옥 감독.
1955년 최초이자 유일한 작품 <미망인> 촬영현장에 아이를 업고 나온 박남옥 감독.

1923년 경북 경산시 하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전 가정과에 입학했으나 중퇴하고 대구 <매일신문> 기자로 일하며 영화평을 썼다. 22살 때 윤용균 감독의 소개로 1945년 옛 조선영화사 촬영소에 들어가 <민족의 새벽> <똘똘이의 모험> 등에서 편집일을 하다가, 신경균 감독의 <새로운 맹세>를 계기로 스크립터로 분야를 바꿨다. ‘미망인’은 극작가였던 남편 이보라 작가가 쓴 시나리오로 만들었다. 이후 영화 월간지 <시네마 팬>을 창간하기도 했으며 1970년대 미국에 정착해 남은 생을 보냈다.

사단법인 여성영화인 모임은 2001년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생존>에서 고인의 인생을 재조명했다. 이 작품에서 고인은 “죽을 만큼 고생했지만 눈물 나도록 그때가 그립다”고 회고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