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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영화를 향해 ‘원 스텝’

등록 2017-04-05 15:10수정 2017-04-05 21:07

음악영화 <원스텝> 주연한 전 투애니원 멤버 산다라박 인터뷰
음악영화 <원스텝>에서 주연을 맡은 산다라박. 구둘래 기자
음악영화 <원스텝>에서 주연을 맡은 산다라박. 구둘래 기자
“대기할 때도 핸드폰을 하게 된다. 심심하지만 차분해지는 것 같다.”

지난해 11월 해체를 발표한 투애니원 산다라박이 배우로서 ‘원 스텝’을 내디뎠다. 영화 <원스텝>(전재홍 감독)에서다. 지난달 31일 서울 압구정동 예술영화관에서 만난 산다라박은 두려움보다 설렘으로 솔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원스텝>은 “음악영화라는 것 때문에 선택”했다. 그는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고 ‘색청’에 시달리는 시현 역을 맡았다. 색청은 소리를 들으면 그게 빛으로 변해 보이는 증세다. 시현은 음악을 들으려고가 아니라 ‘가리려고’ 헤드폰을 쓰고 다닌다. 음악을 들으면 공격받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릿속엔 어떤 멜로디가 맴돈다. 그 멜로디가 기억을 찾는 끈이 될까봐 작곡가 지일(한재석)을 만난다. 오랜 슬럼프에 빠졌던 지일은 그 새로운 멜로디를 바탕으로 노래를 만들고 시현은 노래를 부른다.

한국에 오기 전 활동했던 필리핀에서 영화를 찍기는 했지만, 산다라박의 한국영화 출연은 처음이다. 거기다 주연이다. “영화 제안이 오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투애니원 활동과) 스케줄이 맞지 않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은 계속 품고 있어서 소속사의 단체 연기 수업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수업 가는 것도 무서웠다. 낯을 많이 가려서, 처음 보는 사람 10명 앞에서 연기를 보여주는 게 두려웠다. 아프다고 거짓말 하고 안 가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 낯가리는 것도 연기를 하면서 많이 줄어들었다.”

영화 <원스텝>. 구둘래 기자
영화 <원스텝>. 구둘래 기자
연기를 알아간다고 할까.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소리에 따라 색깔을 구분하는 장면을 힘들게 찍었다. “같은 장소에서 이틀을 찍었는데 감정을 이어나가는 것이 힘들었다.” 시사회에서 본 영화는 아쉬움도 많다. “평생 싸워본 적 없고 소리도 질러본 적 없다. 화를 내는 장면에서 엄청 화를 냈다고 생각했는데, 스크린으로 보니까 화났는지 (관객들이) 알겠나 싶더라.” 자신의 연기에 준 점수는 “51점”이다. “시험이 아니니 몇 개 맞혀서 나오는 점수도 아니고, 시작이 반이라는 느낌으로 준 점수”다.

산다라박은 영화에서 직접 노래 ‘극복’을 부른다. “투애니원 노래는 세고 화려한데, 이 노래는 청아하고 깨끗하게 불러야” 했다. “멋스럽게 발음한다든지 하는 버릇 때문에 연습을 많이 했다.” 노래는 산다라박의 맑은 목소리가 반갑다. “힘들게 목소리를 찾은 것 같다. 제 톤이랑 잘 맞더라.”

“원래는 ‘홍대 여신’을 꿈꿨다.” 싱어송라이터 유이가 나오는 일본영화 <태양의 노래> 영화음악을 좋아해 기타를 사서 연습하기도 했다. 이번에 부산 시사회 때는 작은 콘서트를 열어 노래를 불렀는데 “춤을 추지 않으면서 부르는 노래가 어색”했다. 그렇게 투애니원은 그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자 그의 청춘의 전부였다. “어차피 평생을 같이 할 수 없고 (해체는) 당연히 벌어질 일이었다. 그런데 막상 그 시간이 다가왔을 때는 연인과 이별했을 때와 같은 아픔을 그대로 느꼈던 것 같다. 연인과의 이별과는 달리, 멤버들을 계속 볼 수 있고 씨엘 언니도 한국 오면 맨날 보는데 왜 그랬을까.” 산다라박의 다음 행보도 영화다. 영화화되는 <치즈 인 더 트랩>의 장보라 역에 캐스팅돼 대본 연습 중이다. <원스텝>은 4월6일 개봉.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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