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홀로 집 지키는 ‘집순이’가 되더라도 외로워 말자. 브라운관에 꽃미남들이 총출동한다.
이진욱부터 만나보자. 25일 금요일 밤 11시 <표적>(한국방송2)이 방송된다. 2014년 개봉한 액션영화로, 누명을 쓰고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린 백여훈(류승룡)과 여훈의 담당 의사인 이태준(이진욱)이 괴한의 습격을 받으면서 쫓기는 이야기다. 사건의 음모를 직감한 형사 정영주(김성령)와 송반장(유준상)이 두 사람을 추격한다. 총격신, 격투신, 자동차 추격신 등 액션영화에 흔히 나오는 장면들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액션 연기에 처음 도전한 류승룡과 함께 이진욱의 상남자 같은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다. 이진욱 특유의 ‘심쿵(심장이 쿵) 눈빛’은 보너스.
26일 토요일은 ‘이종석 데이’다. 이종석이 출연하는 <관상>(에스비에스 새벽 0시45분)과 <피끓는 청춘>(한국방송2 밤 11시50분)이 차례로 방송된다. <피끓는 청춘>은 2014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이고, <관상>은 2013년 개봉한 사극이다. 코믹과 진중, 두 매력이 한날 쏟아진다. <피끓는 청춘>은 1982년 충청도의 한 농업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일진 박영숙(박보영)과 영숙이 좋아하는 농고 카사노바 김중길(이종석), 중길의 라이벌 조광식(김영광), 서울서 온 전학생 최소희(이세영)의 이야기를 그린 청춘드라마다. 중길은 손가락만 까딱해도 여자가 반한다는 전설의 카사노바인데 실은 롤러스케이트도 못 타고, 겁도 많은 허당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이종석의 5 대 5 가르마가 압권. 그에 비해 <관상>에서는 비중은 작지만 진중한 연기로 제 몫을 했다. 이종석은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의 아들 진형으로 나온다. 정계에 진출하려는 야망 있는 젊은이다.
자, 이제 김우빈이 기다린다. 2014년 개봉한 <기술자들>이 27일 일요일 밤 10시5분 <에스비에스>에서 방영된다. 금고털이범들이 인천 세관에 숨겨진 고위층의 검은돈 1500억원을 40분 안에 훔쳐내는 범죄액션스릴러다. 김우빈은 뛰어난 두뇌의 금고털이이자 모든 위조에 능한 멀티플레이어 이지혁으로 나온다. 고창석이 황금 인맥을 자랑하는 바람잡이 김구인, 이현우가 유능한 해커 박종배로 출연한다. 팀을 이뤄 뭔가를 조직적으로 강탈하는 과정을 다루는 전형적인 전개인데, 김우빈이 연기하는 지혁 캐릭터가 볼만하다. 훤칠한 키에 세련된 외모로 슈퍼카를 몰고 다니는 지혁은 위기상황에서도 여유있는 모습으로 작전을 소화하는 등 외국의 비슷한 장르 영화 속 쿨한 캐릭터 느낌을 준다. 10일 종영한 <문화방송>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에서 흡혈귀로 분해 ‘죽지 않는’ 미모를 뽐낸 이준기의 꽃미남 시절을 볼 수 있는 <왕의 남자>도 27일 오후 2시15분 <교육방송>에서 방영된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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