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손>에 성형외과 전문의 유경 역으로 등장하는 배우 한고은 씨.
손목 접합수술 뒤에 돌변 ‘검은손’
서양판 분신사바 ‘위자’ 16일 개봉
서양판 분신사바 ‘위자’ 16일 개봉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타고 공포영화 두 편이 나란히 관객들을 찾아온다. ‘공포영화는 여름’이라는 공식은 옛이야기가 됐고, 마니아라면 더욱 즐거워할 일이다. 일종의 틈새를 노린 영화인 셈이다.
올해 첫 한국 공포영화로 극장에 내걸리는 <검은손>(감독 박재식)은 병원을 무대로 한다. 신경외과 전문의 정우(김성수)는 줄기세포 배양과 장기 이식 등으로 유명하다. 병원장의 딸과 정략결혼을 했지만, 성형외과 전문의 유경(한고은)과 밀애를 즐긴다. 유경은 누군가가 놓은 덫에 손목이 잘리는데, 정우의 적절한 대처로 손목 접합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다. 그러나 수술 뒤 기괴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영화는 파국을 향한다.
영화의 기둥은 수술 뒤 유경이 보여준 변화다. 곱고 사랑스러웠던 유경은 수술 뒤 악몽에 시달리고, 급기야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배우 한고은은 ‘호러 퀸’(공포영화의 여주인공)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의 설정은 많은 기시감을 준다. 정우가 장기 배양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은 황우석 박사의 ‘사기극’을 떠올리게 하고, 병원 내부의 권력 다툼은 방송 드라마 <하얀 거탑>의 초기 버전인 듯하다. 눈치 빠른 관객은 정우의 행동을 예상할 수 있다. 유경과 동생(배그린)의 갈등은 영화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장치로 설정됐겠지만, 도리어 영화에 대한 몰입을 가로막는 느낌이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관객들 사이에서 갈릴 듯하다. 16일 개봉.
같은 날 개봉하는 <위자>(감독 스틸스 화이트)는 전형적인 미국 10대 공포영화다. <트랜스포머> 등을 연출한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지난해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해 개봉 하루 만에 제작비 전액을 회수했다고 한다.
위자(OUIJA)는 혼령을 불러내는 의식으로 보드게임 형태로 이뤄진다. 영혼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일종의 놀이로서 14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두 사람 이상이 말판 위에 손을 얹고 주문을 외운 뒤 질문을 하면 영혼이 찾아와 말판을 움직여 답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서양판 ‘분신사바’인 셈이다.
문제는 위자를 혼자 하면 안 된다는 규칙이다. 영화에서 레인(올리비아 쿡)은 단짝친구 데비의 갑작스런 죽음에 슬퍼하는데, 친구가 생전에 홀로 위자 게임을 했던 것을 우연히 알게 된다. 친구의 죽음과 위자가 관련된 것이라는 의심에, 레인은 친구들을 불러모아 위자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친구들은 더욱 큰 위험에 빠져든다. 10대 관객 맞춤용으로, 실제 <분신사바>(2012)를 떠올리게 한다.
두 영화가 취향에 맞지 않다면, 조금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달 7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언프렌디드: 친구삭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무대로 한 공포물이다. 한 여고생이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이 찍힌 동영상이 익명으로 에스엔에스에 올라가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그런데 1년 뒤 당시 함께 했던 친구들이 화상 채팅방에 모였는데, 죽은 친구의 이름으로 누군가가 로그인한다. 동영상을 업로드한 사람이 누구냐며 다그쳐 묻고, 대답이 없자 실제 하나씩 죽어간다. 영화 전체가 컴퓨터 화면 형태로만 전개된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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