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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죽음과 부활의 반복…흥미진진한 영웅 탄생기

등록 2014-05-29 19:07수정 2014-06-01 20:25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톰 크루즈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
‘시간 반복’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읽기 쉽고 가벼운 오락용 소설인 일본의 ‘라이트 노벨’. 소재가 고갈되자 리부트, 프리퀄, 리바이벌 등 관객들을 사로잡을 각종 기법에 골몰하던 할리우드가 드디어 여기까지 손을 뻗었다.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6월4일 개봉)는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라이트 노벨 <올 유 니드 이즈 킬>을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영화 속 흔하디 흔한 타임루프 소재가 에스에프 전쟁영화 형식과 만나 예상치 못한 긴장을 선사하는 잘빠진 블록버스터가 완성됐다. 게다가 할리우드 티켓파워 1위인 톰 크루즈를 앞세웠으니 일단 별점 반 개 정도는 추가로 받을 만하다.

외계종족의 침략으로 초토화된 가까운 미래의 지구. 연합 방위군 공보장교인 빌 케이지(톰 크루즈) 소령은 총의 안전장치도 풀 줄 모르는 전쟁 문외한이면서도 수많은 청년들을 전쟁터로 내모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홍보 전문가’다. 어느 날 강제로 자살작전과 다름없는 전투에 참여하게 된 케이지. 포탄이 비처럼 쏟아지는 전쟁터에서 단 몇 분도 버티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그런데 죽음과 동시에 눈을 뜬 케이지가 직면한 것은 전선에 투입되기 직전의 군부대. 어리둥절하던 케이지는 자신이 죽음과 동시에 다시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타임루프’에 빠진 것을 깨닫는다. 이후 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던 케이지는 ‘전쟁 영웅’ 리타 브라타스키(에밀리 블런트)를 만나면서 점점 능숙한 군인으로 거듭난다. 그리고 자신이 타임루프에 빠지게 된 이유와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에 점점 접근해가게 된다.

영화는 보신주의자인 케이지가 인류의 운명을 짊어진 영웅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담은 일종의 성장담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무한반복 하는 동안 전투능력은 물론 인격까지 성숙해가는 주인공의 변화가 설득력 있게 그려지면서 뻔한 설정이라는 기시감을 피해간다. 또 실감나는 전투신과 박진감 넘치는 상황전개는 관객들에게 마치 롤플레잉 게임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특히 3D 버전의 경우, 관객이 케이지가 돼 전투에 참여하는 것처럼 느껴져 지루할 틈이 없다. 여기에 시간이 리셋됐다는 사실을 케이지 혼자만 알고 있음으로 해서 빚어지는 소소한 웃음코드, 줄거리를 해치지 않을 정도로 미묘하게 번지는 리타와의 연애감정 등도 재미를 더한다.

영화는 113분 동안 총알과 포탄, 그리고 액션이 난무하는 블록버스터지만 끝나고 나면 묘한 여운을 남긴다. 결국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열쇠는 계속 반복돼 익숙한 ‘오늘’이 아니라 아무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내일’에 있는 것 아닐까. 자정으로 넘어가는 11시59분, 혹은 넘어가기 어려운 내일로 가는 경계를 뜻하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라는 제목은 많은 것을 함의한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사진 올댓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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