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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아바타> 끊이지 않는 ‘작품 논란’

등록 2010-01-17 19:12

러시아 ‘SF소설 표절’ 의혹 로마 교황청 ‘짜깁기’ 비판
<아바타>를 계기로 벌어진 각 사회의 논란과 별개로, 영화 자체에 대한 비판과 논란도 거세다.

로마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지난 10일 <아바타>를 집중조명하면서 “자연 숭배와 연관된 심령술에 빠져 있다”며 “엄청난 특수효과에도 불구하고 과거 공상과학 걸작영화에 못 미친다”고 혹평했다. <바티칸 라디오>도 “생태 문제를 새천년의 종교로 만드는 모든 유사 독트린을 교묘하게 짜깁기했다”고 비판했다. 교황청의 비판은 최근 환경주의를 새로운 물신주의라고 비판한 베네틱토 16세의 평소 견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표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최근 <아바타>가 1960년대 소련의 스트루가츠키 형제가 쓰고 1978년 미국에 번역된 공상과학소설 연작 <눈의 세계>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11일 전면을 할애해, 무대가 된 외계 행성의 이름도 똑같은 ‘판도라’이고, 거기에 사는 외계 생명체도 ‘나비족’과 ‘나베족’으로 비슷하다는 등 두 작품의 유사점을 비교했다. 다만 <아바타>의 판도라에는 한 종족이 살고 있지만, <눈의 세계>엔 두 종족이 살고 있다. <노바야 가제타>는 “<눈의 세계>를 완전히 베낀 것”이라며 “서양 문명에 해악”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아직 살아 있는 동생 보리스 스트루가츠키(76)는 아직 영화를 보지도 못했다며, 표절에 대해 제소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다.

표절까지는 아니지만, 줄거리가 비슷하다는 지적도 줄을 잇는다. 폴 앤더슨의 공상과학소설 <콜 미 조>는 하반신이 마비된 주인공이 인공 생명체를 통해 낯선 행성을 탐사하고, 후에 행성을 공격하는 약탈자와 맞서 싸우게 된다는 줄거리가 유사하다는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과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관객도 많다. 애니미즘에 기반해 자연보호 메시지를 던져주는 <원령공주>와 닮았고, <아바타>의 후반부 전투 장면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천공의 성 라퓨타>를 뒤섞은 듯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개봉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인종주의적 비난은 할리우드 영화의 정형성에 대한 비판과 맥을 함께한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스는 “백인 메시아가 세계를 구한다는 우화를 강화시키는 백인 관점의 인종적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들에 대해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 아이디어는 독창적인 것이라며, 1994년 이미 80쪽짜리 대본을 써놓았다고 주장한다. 또 그는 “<아바타>의 진정한 주제는 마음을 열고 다른 이들을 보라는 것”이라며 “오히려 인종적 편견을 반성하게 하는 영화”라고 반박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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