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안녕, 형아’ 서 엄마로 찾아온 배종옥씨

등록 2005-05-18 16:34수정 2005-05-18 16:34

“배종옥 나오네…괜찮겠네…
이런 평가라면 너무 행복해”

배우 배종옥(41)이 <질투는 나의 힘>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27일 개봉하는 <안녕, 형아>에서 뇌종양을 앓는 아이를 지켜봐야 하는 엄마로 출연한다. 최근 방영을 마친 주말 드라마 <떨리는 가슴>에서도, 2005에이치디티브이(HDTV) 문학관 <내가 살았던 집>에서도 그는 엄마를 연기했지만 <안녕, 형아>에서의 ‘배종옥 엄마’는 느낌이 확 다르다. 엄마라는 관계 속의 위치보다는 자의식 강한 단독자 이미지가 더 강했던 드라마와 달리 이 영화에서 그는 아들의 고통 앞에 속절없이 허물어지는 ‘그냥’ 엄마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뿐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어요. <안녕, 형아>의 엄마 역은 특별한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중이 큰 것도 아니지만 시나리오가 좋았거든요. 좋은 작품의 지원자가 되는 것도 제가 할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초반 그는 직장생활을 하며 극성스러운 두 사내아이를 키우는 억척 엄마로 나온다. 그러나 큰 아이가 뇌종양 판정을 받자 얼마 전 학원에 안 갔다고 몽둥이를 들었던 적을 떠올리며 흐느낀다. 그 눈물에 텔레비전 드라마 <거짓말>과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스쳐지나갔던 스산했던 표정이 겹친다.

“<거짓말>을 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하나 고민을 하면서 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작품을 고르는 방식도 좀 바뀌었고. <질투는 나의 힘>은 흥행 안 될 거 알고 선택했어요. 흥행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그래도 그는 자신이 “복이 많은 배우”라고 말한다. 노희경, 인정옥, 이윤기 등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가나 감독들이 우선 꼽는 배우가 됐으니 그럴 만도 하다. “<꽃보다 아름다워>처럼 작품과 시청률이나 흥행이 모두 잘되면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그래도 관객이나 시청자가 배종옥 나오는구나, 괜찮겠네 이렇게 생각해준다면 너무 행복한 일이죠.”

그렇지만 텔레비전에 비해 영화에서 30대 이후의 여성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영역이 좁다는 건 그에게도 아쉬운 일이다. “그동안 드라마만 고집한 건 아닌데 마땅한 시나리오를 찾기 힘들더라고요. 제가 약간 예외적인 경우일 수도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20대 때보다 30대 들어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을 더 많이 했거든요. 그런 점에서 영화는 아직 성인 관객을 위한 작품개발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극 중 캐릭터가 아프면 배우도 실제로 아픔을 느끼듯이 그는 <안녕, 형아>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진짜 아픈 아이의 엄마 같은 고통을 느끼면서 건강하다는 것, 이 세상에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서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됐어요. 그러면서 지금 너무 안일하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반성도 들었죠.” 오랜만에 충무로 나들이를 한 그는 여름이나 가을쯤 새 영화에 출연하면서 당분간 충무로에 머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오겜2의 ‘리더’ 이정재 “사극 같은 말투, 이유가 있습니다” 1.

오겜2의 ‘리더’ 이정재 “사극 같은 말투, 이유가 있습니다”

60대 은퇴 부부, 유럽 자유여행으로 인생 2막 출발 [ESC] 2.

60대 은퇴 부부, 유럽 자유여행으로 인생 2막 출발 [ESC]

에드워드 리와 이균의 ‘비빔’, 그 레시피가 들려주는 이야기 3.

에드워드 리와 이균의 ‘비빔’, 그 레시피가 들려주는 이야기

김건희의 종묘 무단 차담회, 국가유산청이 사과문 냈다 4.

김건희의 종묘 무단 차담회, 국가유산청이 사과문 냈다

무능·책임회피 공직사회 민낯… “‘가짜노동’부터 없애야”  [.txt] 5.

무능·책임회피 공직사회 민낯… “‘가짜노동’부터 없애야” [.txt]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