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3>
<스파이더맨3> 흥행 바람
할리우드 영화 <스파이더맨3>의 초반 흥행 몰이가 거세다. <스파이더맨3> 배급사인 소니픽쳐스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는 2일 이 영화가 “전국 617개 스크린(서울 148개)에서 1일 하루 동안 50만2천명을 동원해 지난해 <괴물>이 세운 전국 45만명의 기록을 깼다”고 밝혔다. <스파이더맨3>이 신기록을 세운 것은 새벽 0시 심야 개봉을 해 상영회수가 늘었고, 개봉일이 휴일인 노동절이어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파이더맨> 1편과 2편은 개봉 첫날 각각 14만명과 17만명을 동원했다.
<스파이더맨3>은 하루 관객 신기록에 이어 617개 스크린을 잡아 역대 외국영화 최대 스크린 개봉 기록도 세웠다. 앞선 기록은 지난해 <미션 임파서블3>의 465개였다.
또한 <스파이더맨3>이 역대 국내 영화사상 최대 스크린수 기록을 깰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기록은 <괴물>로 개봉 당시 620개 스크린에서 흥행 성공에 힘입어 773개(추정치)로 늘어났었다. <스파이더맨3>에 관객이 계속 몰릴 경우 앞으로 스크린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스파이더맨3>이 전국 1600여개 스크린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괴물>이 불렀던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용산씨지브이는 11개 상영관 가운데 7개가 <스파이더맨3>을 상영하고 있고,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은 10개관 중 5개관이 <스파이더맨3>을 걸고 있다. 이처럼 <스파이더맨3>이 스크린을 장악하면서 개봉을 앞둔 소규모 영화들은 개봉 스크린을 잡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스파이더맨3> 상영 스크린이 늘어나면 현재 상영 중인 <아들>이나 <날아라 허동구> 등 국내 영화의 스크린수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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