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의 프리퀄 시리즈 세번째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13일 개봉한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막강한 ‘어른이’ 팬덤을 거느린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파생한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세번째 영화가 나왔다. 13일 개봉하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는 <해리 포터>보다 70년 전을 배경으로 하는 프리퀄로, 5편까지 예정돼 있다. <해리 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 마법학교 교과서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착안했다. 마법동물학자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가 ‘신비한 동물사전’을 집필하면서 겪는 일을 다룬 이야기로, <해리 포터> 5~7편 감독 데이비드 예이츠가 연출을, <해리 포터> 원작자 제이(J) 케이(K) 롤링이 각본을 맡았다.
<해리 포터>의 프리퀄 시리즈 세번째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13일 개봉한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1편 <신비한 동물사전>(2016)에서 이야기 얼개를 다지고, 2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2018)에서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 3편에선 나중에 호그와트 마법학교 교장이 되는 덤블도어(주드 로)에 주목한다.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마스 미켈센)가 과거 어떤 사이였는지까지 거슬러 올라가, 훗날 <해리 포터> 시리즈 속 둘의 관계를 아는 이들에겐 더욱 특별한 재미를 준다.
영화는 머글(마법 능력이 없는 보통 사람)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 세력과 이에 맞서는 이들의 얘기를 주축으로 한다. 덤블도어는 젊은 시절 그린델왈드와 맺은 ‘피의 서약’ 때문에 서로 싸울 수 없다. 그래서 뉴트 스캐맨더와 그의 동료들에게 그린델왈드를 막도록 지시한다. 두 세력은 3개 대륙 6개국에 걸친 거대한 마법 전쟁을 펼치고, 그 과정에서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에 얽힌 비밀이 드러난다.
<해리 포터>의 프리퀄 시리즈 세번째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13일 개봉한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이 시리즈의 강점은 현실에 없는 신비한 동물들의 매력에 있다. 1편에서 제대로 발휘된 강점은 호평과 흥행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2편에선 동물들을 뒤로하고 마법사 간의 대결을 내세워 식상하다는 혹평에 시달렸다. 3편도 크게 다르지 않아 <해리 포터> 시리즈와의 차별화에 실패한다. 호그와트 마법학교와 익숙한 <해리 포터> 주제곡을 등장시켜 오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지만, 약발은 잠깐이다.
<해리 포터>의 프리퀄 시리즈 세번째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13일 개봉한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그나마 이번부터 그린델왈드 역으로 합류한 마스 미켈센의 호연이 수확이다. 이전까지 그린델왈드를 연기했던 조니 뎁은 가정폭력 혐의로 영화에서 강제 하차당했다. <더 헌트>(2012)로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는 덴마크 국민배우 마스 미켈센은 강렬한 카리스마 뒤에 숨은 복잡한 내면을 특유의 서늘하면서도 섬세한 눈빛으로 표현해낸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