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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지왕’의 짜릿한 자동차 추격전…“이것이 마이클 베이다”

등록 2022-04-06 17:58수정 2022-04-07 02:32

5년 만의 스크린 연출 복귀작 ‘앰뷸런스’ 개봉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 감독의 5년 만의 스크린 연출 복귀작 <앰뷸런스>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 감독의 5년 만의 스크린 연출 복귀작 <앰뷸런스>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압도적이고 폭발적인 액션 연출로 ‘파괴지왕’이란 별명을 얻은 마이클 베이 감독이 5년 만에 극장가로 돌아왔다. 6일 개봉한 영화 <앰뷸런스>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2017) 이후 그의 스크린 연출 복귀작이다. 그사이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 액션물 <6 언더그라운드>(2019)를 연출했으나, 이는 넷플릭스에만 공개됐다. 마이클 베이 특유의 장대하고 호쾌한 액션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즐길 기회가 실로 오래간만에 찾아온 것이다.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 감독의 5년 만의 스크린 연출 복귀작 &lt;앰뷸런스&gt;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 감독의 5년 만의 스크린 연출 복귀작 <앰뷸런스>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전장에서 돌아온 참전용사 윌(야히아 압둘마틴 2세)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아내 수술비 마련을 위해 형 대니(제이크 질런홀)를 찾아간다. 어린 시절 입양된 윌은 대니와 피는 안 섞였어도 친형제처럼 끈끈하게 지내온 사이다. 돈을 빌려달라는 윌에게 대니는 큰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제안한다. 자신이 계획 중인 은행털이에 동생도 동참하라는 것. 윌은 고민 끝에 합류한다. 하지만 범행 도중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두 형제는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앰뷸런스를 탈취한 형제는 총상을 입은 경찰관과 응급구조사 캠(에이사 곤살레스)을 뒤에 실은 채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인다.

<앰뷸런스>는 동명의 2005년 작 덴마크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컴퓨터그래픽을 최소화하며 실제 촬영으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는 마이클 베이의 장기는 이번에도 제대로 발휘됐다. 은행 강도 총격전은 72시간 동안 통제된 로스앤젤레스 도심 한복판에서 촬영했다. 다만 있는 대로 모조리 폭발시키는 특유의 ‘파괴 본능’은 이전보다 자제한 흔적이 역력하다.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 감독의 5년 만의 스크린 연출 복귀작 &lt;앰뷸런스&gt;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 감독의 5년 만의 스크린 연출 복귀작 <앰뷸런스>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대신 자동차 추격전의 스릴을 생생하게 전하는 데 힘을 쏟았다. 카메라가 낮은 곳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로앵글과 잦은 클로즈업, 빠른 카메라 움직임으로 영화의 속도감을 끌어올린다. 또 최대 시속 160㎞로 날 수 있는 드론으로 촬영한, 공중에서 도심을 내려다보는 장면은 평소 경험하기 힘든 시각적 쾌감을 안긴다. 자동차 추격전 또한 실제 로스앤젤레스 도심 전역에서 촬영했는데, 차이나타운부터 샌타모니카 해변까지 마이클 베이가 직접 차를 타고 장소 섭외를 위한 사전 조사를 했다고 한다.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 감독의 5년 만의 스크린 연출 복귀작 &lt;앰뷸런스&gt;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 감독의 5년 만의 스크린 연출 복귀작 <앰뷸런스>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액션만이 다는 아니다. 내키지 않아 하면서 범죄에 가담하게 된 윌은 위기 속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형 대니와 합심하면서도 때론 의견 충돌을 일으킨다. 윌은 인질이 된 부상 경찰관과 응급구조사 캠과도 교감한다. 액션의 소용돌이 안에서 벌어지는 윌의 심경 변화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다만 이런 감정 변화 서사의 설득력은 다소 떨어진다. 막판의 감정 과잉과 장엄하게 휘몰아치는 엔딩 음악은 마이클 베이다운 것이지만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해외 프리미어 시사 뒤 나온 “이것이 마이클 베이다”라는 평가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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