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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발랄 청춘의 싱그러운 풋사랑…영화 ‘리코리쉬 피자’

등록 2022-02-14 18:47수정 2022-02-15 02:30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 신작 16일 개봉
영화 <리코리쉬 피자> 스틸컷.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영화 <리코리쉬 피자> 스틸컷.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졸업사진 촬영 장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알라나(알라나 하임)를 보고 반한 10대 소년 개리(쿠퍼 호프먼)는, 알라나의 면박에도 데이트 신청을 하며 직진한다. 희망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알라나도 어린 개리의 당돌하면서도 저돌적인 대시가 싫지는 않은 눈치. 아역배우로 활동 중인 개리는 동네 친구들과 물침대 사업을 벌이고, 알라나는 이들을 돕는다. 어린 개리의 수완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문득 ‘얼라들’과 어울리고 다닌다는 ‘현타’(현실자각타임)에 다른 남자를 만나는 알라나. 이에 대한 질투심으로 또래 여자아이에게 한눈파는 개리. 놀고 싶고 하고 싶은 것 많은 청춘들의 풋사랑은 어찌 될까.

16일 개봉하는 <리코리쉬 피자>는 이니셜 ‘피티에이’(PTA)로 불리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전작 <팬텀 스레드>(2018)에 이어 또다시 만든 러브스토리다. 노년의 사랑에서 청춘의 사랑으로 연령대를 낮춘 이 작품은, 엉뚱한 캐릭터들이 내뿜는 발랄한 소동을 유쾌하게 그려내 시종 미소짓게 한다. 전작 <데어 윌 비 블러드>와 <마스터>로 음울하고 어두운 세계관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사실 앤더슨은 로맨틱코미디의 한 정점인 <펀치 드렁크 러브>(2002)를 연출한 재기발랄한 감독이었다.

영화 &lt;리코리쉬 피자&gt; 스틸컷.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영화 <리코리쉬 피자> 스틸컷.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그가 연출은 물론 각본과 촬영감독까지 맡은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두 주연배우의 이력도 이채롭다. 개리 역의 쿠퍼 호프먼은 2014년 세상을 떠난 필립 시모어 호프먼의 아들이다. 앤더슨 감독이 자신의 페르소나로 불렸던 필립 시모어 호프먼과의 우정을 이렇게 이어간 셈이다. 여주인공인 알라나 역은 지난해 그래미 올해의 앨범 부문 후보에도 올랐던 세자매 밴드 ‘하임’의 막내 알라나 하임이 맡았는데, 감독이 4년 전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던 인연이 배경이 됐다. 극 중 알라나의 가족으로 등장하는 언니들과 아버지는 그의 실제 유대계 미국인 가족들. 특히 완고한 랍비로 출연한 아버지의 대사는 대부분 애드리브였다고 한다.

앤더슨 감독의 고향인 캘리포니아 남부 샌퍼낸도밸리를 무대로 1970년대 두 청춘의 싱그러운 여름날을 그린 <리코리쉬 피자>는 올해 미국과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후보에 올라 있다. 제목은 1970년대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에서 인기 있던 레코드숍 체인 이름에서 따왔다. 록밴드 ‘라디오헤드’ 멤버인 조니 그린우드가 이 작품을 포함해 5편 연속 앤더슨 감독의 영화음악을 맡은 점도 화제다.

영화 &lt;리코리쉬 피자&gt; 스틸컷.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영화 <리코리쉬 피자> 스틸컷.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할리우드의 손꼽히는 작가주의 감독답게 숀 펜, 브래들리 쿠퍼 등 조연 캐스팅도 화려하다. 숀 펜이 연기한 잭 홀든은 1950년대 액션스타 윌리엄 홀든을 모델로 삼은 인물. 극 중 ‘도곡산 다리’로 언급되는 영화는 한국전쟁이 배경인 윌리엄 홀든 출연작 <원한의 도곡리 다리>(1954)다. 브래들리 쿠퍼가 연기한 존 피터스는 <슈퍼맨> 시리즈를 제작한 실제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극 중 애인으로 언급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가수이자 배우로, 두 사람은 당시 연인 사이로 유명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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