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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로 변신한 문채원 “‘그것이 알고 싶다’ 참고했다”

등록 2017-08-06 10:00수정 2017-08-06 10:26

[제주&]
리메이크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 주연
문채원
문채원
인기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 한국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가장 궁금했던 하나는 누가 에밀리를 연기하는가였다. 패 브루스터가 연기했던 에밀리 프렌티스는 여성 프로파일러로, 사연 많은 캐릭터다. 고위 외교관의 딸로 태어나 부모님의 잦은 해외 발령 탓에 혼란스러운 사춘기를 보냈다. 덕분에 스페인어, 아랍어 여러 언어를 능통하게 구사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에서 근무했던 현장 요원이다. 드라마 하차와 합류를 반복할 때마다 아쉬워했던 매력적인 캐릭터가 한국 리메이크작에서는 문채원이 연기하는 하선우로 재탄생한다.

프로파일러 문채원이라, 낯설다. <크리미널 마인드> 제작 보고회에서 문채원은 “<그것이 알고 싶다> 출연하는 여성 프로파일러의 모습을 열심히 참고했다지만, 그는 주로 혼돈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사극 여성이거나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이 익숙하다. 2007 시트콤 <달려라 고등어> 데뷔한 그는 드라마 <바람의 화원>(2008)에서 문근영과의 애절한 사랑이닷냥 커플이라 불릴 만큼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2009)에선 이승기와 한효주 사이에 끼어들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렸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서구식 외모보다 단아하면서도 고집이 느껴지는 외모에 가까워서일까? 이후, 문채원은 극적인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휘말리는 와중에도 자신의 길을 꿋꿋이 가는 시대극 여성을 주로 맡았다. 청나라군에 끌려가 사랑하는 피붙이(박해일) 생이별을 해야 했고(영화 <최종병기 > 2011, 감독 김한민), 아버지 수양대군과 사랑하는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비운의 왕녀 세령(드라마 <공주의 남자> 2011)이었으며, 한국전쟁 헤어진 남편(고수) 기다리는 아내(단편영화 <민우씨 오는 > 2014, 감독 강제규)였다. <민우씨 오는 >에서 문채원과 함께 작업했던 강제규 감독은 “1940년대와 현재가 교차하며 전개되는 이야기인데 ()채원씨가 시대 모두 어울리는 이미지였다”며 “1940년대 가족사진이 소품으로 필요해 찍었는데 무척 어울리더라 만족해했다.

시대극이 그에게 운명을 거슬러야 하는 강인함을 요구했다면, 로맨틱 코미디는 그의 여성적인 면모를 좀 더 극대화할 것을 주문했다. <오늘의 연애>(2015, 감독 박진표)에서 그가 연기한 현우는 어릴 적 친구 준수(이승기) 밀고 당기기를 주고받는 제주도 출신 기상 캐스터였다. 영화에 출연하기 , 문채원은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했.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그는서른이 되기 전에 로맨틱 코미디를 한번 하고 싶긴 했다.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한 모습을 보고 싶었다언제나 모를 사연을 가진 여성을 연기해왔기 때문이다. 우는 지겨워, 맨날 울어(웃음)”라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다음 해에 출연했던 로맨틱 코미디 <그날의 분위기>(2016, 감독 조규장)에서 수정을 맡은 문채원은 자신의 민낯을 더욱 드러냈다. 수정은 기차 옆자리에 앉아오늘 웬만하면 그쪽이랑 자려고요라고 대뜸 들이대는 남자(유연석)에게 절대 빈틈을 주지 않으려는철벽녀. 아주 평범한 캐릭터인데 문채원은 수정의 답답한 면모를 실감 나게 살려내 남녀의 밀고 당기기를 쫄깃하게 표현해냈다. 영화에 출연하기 , 문채원은 배우로서 자신의 한계를 절감했다고 고백했다. “연기든 인간관계든 포기라는 모르고 살았다. 나를 너무 짓이겨가면서까지 붙잡고 있는 결과적으로 좋지 않더라. 견적이 나온다 싶으면 빨리 포기해야 한다는 알았다.” 무언가를 내려놓기가 쉽지 않은 연기라는 분야에서 배우로서 놓는 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얘기다.

지난 726 방영이 시작된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프로파일러 하선우는 문채원의 고민이 얼마나 반영된 캐릭터일까 궁금한 것도 그래서다. 원작의 에밀리처럼 프로페셔널하지만 (콤플렉스 같은)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낼까, 아니면 장르물의 기능적인 캐릭터처럼 마냥 이성적이고 냉철한 여성에 그칠까? 이것이 <크리미널 마인드> 문채원을 보는 관전법이라 할 만하다.

김성훈 <씨네21> 기자 ,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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