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노벨문학상 특수’로 출판시장이 출렁였다. 지난 5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63)의 저서 판매량이 이후 대폭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은 대표작인 <남아 있는 나날>(2010)로,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인 6일 오전 10시 인터파크 도서에서 당일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 오른 뒤 8일 현재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알라딘과 예스24에서는 <남아 있는 나날>과 그의 또다른 대표작인 <나를 보내지마>(2009)가 나란히 ‘많이 팔린 책’ 1,2위(7일 기준)에 올랐다. 알라딘에서 이시구로의 저서는 수상 직전 한달간 총 17권이 판매됐는데, 이후 약 15시간 만에 885권(6일 오전 10시30분 기준)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 도서 집계를 보면, 이전에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해당 저서는 많게는 최대 720배까지 느는 등 높은 판매량을 보여왔지만, 이시구로의 작품은 특히 급증하는 모양새다. 이는 부커상 수상 등으로 이전 노벨문학상 작가들에 견줘 국내 독자들한테 좀 더 친숙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체 등이 어렵지 않아 읽기 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표작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앤서니 홉킨스(<남아 있는 나날>)와 키이라 나이틀리(<나를 보내지마>, 영화명 <네버 렛미고>) 등 스타들이 출연해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였다. 도서 전문가들은 이런 점 등을 들어 그의 책이 당분간 집중적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에서 이시구로의 작품 8편(단편집 포함) 중 7편이 민음사에서 나왔다. 이시윤 민음사 출판그룹 홍보팀장은 “수상 직후 책이 모두 소진되어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마>는 1만부, 이외의 책들은 3000~5000부씩 다시 찍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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