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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MBC 주요 예능 제작 사실상 올스톱

등록 2017-09-06 19:39수정 2017-09-06 21:44

’무한도전’ ’라디오 스타’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 줄줄이 중단
대표적 명절 예능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 녹화 연기
KBS, MBC 시청률 하락에 종합편성채널 반사 이익
<문화방송>(MBC) 총파업으로 주요 예능의 제작 방영이 사실상 ‘올스톱’됐다. 6일부터 하이라이트 방송으로 대체되는 <라디오스타>. 문화방송 제공
<문화방송>(MBC) 총파업으로 주요 예능의 제작 방영이 사실상 ‘올스톱’됐다. 6일부터 하이라이트 방송으로 대체되는 <라디오스타>. 문화방송 제공
책임지지 않는 경영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가 떠안고 있다. “방송사를 망친 주범인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문화방송>(MBC)과 <한국방송>(KBS) 노조가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프로그램 제작·편성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간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축소·대체 편성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분야의 녹화분이 남은 프로그램도 결방하는 등 이번주를 기점으로 방송 파행은 전 분야에서 심화될 전망이다.

애초 예능프로그램은 녹화 분량이 확보돼 있어 당분간 정상 방송이 예상됐지만, 대규모 결방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외주제작이 많은 한국방송에 비해, 자체제작이 많은 문화방송 주요 예능은 이번주부터 사실상 ‘올스톱’된다. <무한도전>을 비롯해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 <오지의 마법사>, <쇼! 음악중심>의 방송을 모두 중단하고 하이라이트 모음 등으로 대체한다. <라디오 스타>는 6일 정상 방송을 예고했지만 논의 끝에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문화방송의 대표적인 명절 예능인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는 추석을 앞두고 4일과 11일로 예정됐던 녹화를 잠정 연기했다. 문화방송 간부 출신의 한 프리랜서 피디는 “촬영분이 남아 있는데 결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마지막 파업이라는 구성원들이 결의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대부분 외주제작사가 만들고 책임피디 등 대체인력이 투입되면서 당분간은 예정대로 방송될 것으로 보이지만, 파행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5일 첫 방송 예정이던 <20세기 소년소녀>(문화방송)는 4일 촬영을 공식 중단했다. <맨홀>(한국방송2)은 피디가 빠지고 책임피디가 현장에 투입됐다. 한국방송에선 지난달 29일 팀장·부장급 보직 피디의 95%에 이르는 88명이 보직 사퇴해 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방송의 한 피디는 “2012년 파업 때는 메인 피디를 포함해 최소한의 인력이 현장에 남아 있었고, 메인 피디가 파업에 참여하더라도 며칠간이어서 제작에 큰 차질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메인 피디까지 파업하고, 보직 사퇴도 이어져 시간이 지날수록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한국방송1 라디오)의 진행자 정은아가 파업 중 생방송 불참 뜻을 밝힌 데 이어 5일 <배철수의 음악캠프>(엠비시 에프엠포유) 진행자 배철수도 파업에 동참하는 의미로 마이크를 놓는 등 라디오에도 여파가 미친다. <엠비시 에프엠포유>는 주요 시간대를 음악으로 채우고 있다.

총파업이 이틀째 이어진 5일 지상파 방송사의 시청률은 하락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티엔엠에스(TNMS)가 전국 3200가구(약 9000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5일 하루 전체 시청률이 한국방송1은 4.3%(전날 5.1%), 한국방송2는 2.6%(전날 3.3%), 문화방송은 2.1%(전날 2.2%)로 모두 하락했다. 반면, <제이티비시>(JTBC)가 2.2%(전날 1.6%)로 오르는 등 종합편성채널 시청률은 전날 대비 모두 상승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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