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에서 8월30일부터 방영하는 <병원선>의 주연배우 하지원. 문화방송 제공
그들이 온다.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를 맨 앞에 내세운 드라마들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 <병원선>(문화방송, 30일부터 수목 밤 10시)의 하지원, <사랑의 온도>(에스비에스, 9월18일부터 월화 밤 10시) 서현진과 함께 <아르곤>(티브이엔, 9월4일부터 월화 밤 10시50분)의 천우희 등 이름만 들어도 신뢰를 주는 이들이다.
하지원은 여자 주인공 중에서 혼자 드라마를 끌어가는 힘이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다. <병원선>은 그런 하지원의 역량에 십분 기댄다. ‘병원선’이라는 배를 타고 섬을 돌며 의료 활동을 펼치는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며 진짜 의사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하지원은 실력은 뛰어나지만 인간적 교류는 서툴러서 늘 어르신들과 말썽을 일으키는 외과의사 송은재로 나온다.
배우 생활 20년 만에 첫 의사 역할에, <너를 사랑한 시간>(에스비에스) 이후 2년 만의 티브이 복귀작이기도 하다. 하지원은 28일 제작발표회에서 “병원선이 섬에 있는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치료하고,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점들이 다른 메디컬 드라마와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원과 11년 전 <황진이>에서 호흡을 맞췄던 윤선주 작가가 집필했다.
2015년 <한공주>로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천우희의 모습도 기대를 모은다. 8부작 탐사보도극 <아르곤>에서 호기심 가득한 당찬 신입기자 이연화를 연기한다. <아르곤>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진실을 밝히는 탐사보도팀 ‘아르곤’의 치열한 일상을 그린다. 김주혁이 방송사 간판앵커 김백진으로 나온다. 올해로 데뷔 13년인 천우희는 2011년 <뱀파이어 아이돌>(엠비엔) 등에 나온 적은 있지만, 정통 드라마는 처음이다. 유명세를 탄 이후 첫 출연이어서 특히 집중하는 눈이 많다. <커피프린스 1호점>을 만들었던 이윤정 피디가 연출한다.
지난해 서현진은 <또 오해영>(티브이엔)으로 배우로 인정받은 뒤 <낭만 닥터 김사부>(에스비에스)로 굳히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한석규 등 함께 이끌어가는 배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사랑의 온도>가 진짜 굳히기가 될 공산이 크다. <사랑의 온도>는 현수(서현진)와 정선(양세종)이 만나고 헤어지고 재회하는 멜로드라마로, 섬세한 감정 표현 등이 서현진한테 제격으로 보인다. 안팎으로 남녀의 역할이 크다. 양세종은 7월 끝난 <듀얼>(오시엔)에서 주목받았고 지상파 주연은 처음이다. 서현진이 어느덧 후배의 부담감도 다스려주면서 분위기를 조율해야 하는 위치에 올랐다. <닥터스> 하명희 작가가 집필한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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