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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천재인가 했던 내 아이가 자폐증이었다

등록 2017-05-08 16:45수정 2017-05-08 20:41

EBS 방송 6부작 영국드라마 ‘에이워드’
가족들의 현실 수용 과정 담담히 다뤄
8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12시30분
<에이워드>의 한 장면. 교육방송 제공
<에이워드>의 한 장면. 교육방송 제공
8일 시작하는 6부작 영국드라마 <에이워드>(교육방송 월 밤 12시30분)는 다섯살 ‘조’가 자폐 진단을 받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얼굴만한 헤드폰을 쓰고 1980년대 로큰롤 음악을 즐겨 듣는 아이가, 노래 제목을 척척 맞히며 ‘어쩌면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던 아이가 알고 보니 자폐증이었다. 남도 아닌 내 아이한테 벌어진 현실을 가족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엄마는 ‘자폐’라는 말을 처음 입 밖에 꺼낸 가족 구성원한테 불같이 화를 낸다. 그러나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드라마는 이로 인해 변화하는 가족의 삶에 카메라를 비춘다.

이스라엘 드라마 <옐로 페퍼>를 영국 지상파 <비비시>(BBC)가 리메이크한 이 드라마는 지난해 3월22일~4월26일 방영 당시 600만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의 <굿닥터> 등 자폐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세계적으로 많지만, 대부분 가족들을 고통에 빠지게 하는 자폐 증상 자체보다는 천재적인 특정 능력에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성공 스토리였다. <에이워드>는 자폐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본다. 자폐 당사자보다 가족 개개인의 변화에 집중하며,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한다. 갑작스러운 삶의 화두에 충돌하는 부부, 아이 눈높이를 맞춰주는 할아버지도 그렇지만, 16살 누나의 변화가 애틋하다. 사춘기 소녀가 감당하기 버거운 무게에 힘들어하는 모습 등은 자폐아와 비자폐아를 함께 키우는 많은 부모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마음을 두드린다.

원작을 본 시청자를 비롯한 개인 누리집 등에는 “덤덤해서 오히려 보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는 반응이 많다. <에이워드>는 영화 <풀 몬티>(1997년)로 유명한 피터 카타니오 감독이 연출했다. 신파를 배제하고 덤덤하게 들여다보는 대신 신랄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출한다. 절망만 있을 것 같은 실제의 삶이 그러하듯 때론 유쾌한 농담도 오간다. 시골 마을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고즈넉한 풍광이 잔잔한 드라마의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몰입도를 높인다. 영국 드라마 <닥터 후> 9대 닥터였던 크리스토퍼 에클스턴 외에 리 잉글비, 모븐 크리스티 등 반가운 얼굴이 출연한다. 조로 나오는 아역배우 맥스 벤토가 일품이다. 꿈을 꾸는 듯한 표정과 몽환적인 눈빛이, 보는 것만으로 치유되는 느낌이다. <교육방송> 쪽은 “자폐 아이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가족들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는 자폐증을 뜻하는 ‘오티즘’(Autism)의 첫 글자를 의미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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