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한국방송2 토 오후 6시) 진행자 신동엽은 “멋진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에서 연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서다. 시청자들 역시 같은 생각인가 보다. 2011년 시작한 <불후의 명곡>이 6년 동안 사랑받으며 대표 음악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매회 ‘전설’이라고 부르는 가수를 등장시켜 그의 노래를 리메이크한다. <복면가왕> <듀엣가요제>(이상 문화방송) 등의 추격에도 시청률 10% 남짓을 유지해왔고, 22일 300회를 맞는다. 가수 경연 프로그램의 시작을 연 <나는 가수다>(문화방송, 2011년) 후발주자로 등장했지만 ‘장수’는 <불후의 명곡>이 하고 있다.
■ 340명 이태헌 피디는 인기 비결로 “신인 발굴과 장르 다양성”을 꼽았다. <불후의 명곡>은 실력파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 재미가 첫번째다. 지금껏 노래 잘하는 가수 340명이 출연했다. 씨스타 효린 등 아이돌의 실력이 재평가됐고, 신인·무명 가수들이 재발견됐다. 문명진, 알리, 황치열 등이 대표적이다. 신동엽은 가장 기억나는 무대로 “알리, 문명진의 첫 무대”를 꼽으며 “그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다. 울림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황치열은 “<불후의 명곡> 이후 많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악, 재즈, 뮤지컬 등 가요를 넘어 다양한 장르도 선보였다. 박애리, 남상일이 국악을 불렀고, 클래식으로 소프라노 조수미가 전설로 출연하기도 했다.
■ 143명 1회 심수봉을 시작으로 전설만 143명 출연했다. 대부분 음악계 거장들. 마이클 볼턴 등 국외 가수도 나왔다. ‘어떤 전설이 나올까?’ 기대심리는 인기 요인이다. 그래서 제작진도 전설 섭외에 공을 들인다. 이선희와 이미자는 3년간 섭외했다. 이전 연출자인 권재영 피디는 심수봉을 찾아가 가수 앞에서 직접 ‘비나리’를 2절까지 부르기도 했다. “얼마나 당신을 원하는지 간절함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5년 가까이 공들이는 ‘전설’도 있다. 이태헌 피디는 “조용필·나훈아 선생님과 비틀스(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를 전설로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 신동엽 <불후의 명곡> 6년의 중심에는 신동엽이 있다. 긴장과 감동을 함께 줘야 하는 콘셉트상 상황에 맞는 진행 실력이 노래를 맛깔스럽게 하는 추임새가 된다. 처음에는 진행자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무한도전>(문화방송)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은 편성이 따라주지 않으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그가 마이크를 잡은 데는 해보자는 도전의식이 컸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지만, 바위를 조금은 더럽힐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오랜 시간 사랑받아 기분 좋다.”
22일 300회 특집에서는 선배와 후배가 함께 노래한다. 인순이와 정동하, 전인권과 박기영, 주현미와 스윗소로우, 양수경과 인피니트 남우현 등이 나온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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