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하나 찍었는데 몰라본다는 게 말이 돼?”(장서희)
“왜 기분이 나쁘지? 하하하.”(김순옥)
15일 시작하는 50부작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스비에스, 토 밤 8시45분) 대본 리딩 현장. 장서희의 대사에, 듣고 있던 김순옥 작가가 우스갯소리를 한다. 점 하나 찍고 다른 사람이 되는, 김 작가가 쓰고 장서희가 주연한 <아내의 유혹>(에스비에스, 2008년 11월3일~2009년 5월1일)을 패러디한 장면이다. ‘점 찍고 돌아온다’는 복수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 설정이 됐다.
이 두 사람이 또 어떤 ‘명’장면을 남길까. 김 작가와 장서희가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9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이번에는 ‘복수의 여신’이 아닌 푼수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한날한시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세 여자의 자립갱생기다. 장서희는 한때 톱스타였지만 지금은 퇴물 취급을 받는 여배우 민들레를 연기한다. 장서희는 13일 서울 목동 <에스비에스> 본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푼수 역할이다. 그동안 강인한 이미지가 각인됐다.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순옥 작가는 <왔다 장보리>(문화방송, 2014년 4월5일~10월12일) 등에서 내 것을 얻으려고 물불 가리지 않는 비현실적인 설정 등으로, 욕하면서 보는 ‘막장 논란’을 일으켰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친숙한 코드가 많은 유쾌한 드라마를 지향하겠다고 한다. 최영훈 피디는 “김 작가가 (막장이라는) 덧글을 보고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자신감을 갖고 극복한 것 같다. <아내의 유혹>을 패러디하는 등 스스로를 넘어 즐기고 있다”며 막장드라마는 아니라는 뜻을 내비쳤다. 극중에서 장서희가 연기하는 민들레가 “막장드라마 안 해”라는 대사를 내뱉기도 한다. 유쾌한 드라마가 나올까? 오윤아가 아이를 잃은 엄마 김은향, 김주현이 부모님을 잃고 동생과 사는 강하리를 연기한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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