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나란히 시작한 새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한국방송2, 토일 저녁 7시55분)와 <당신은 너무합니다>(문화방송, 토일 밤 8시45분)는 시작부터 갈렸다. 내용, 짜임새,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모든 면에서 <아버지가 이상해>가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앞질렀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4남매를 둔 변씨 가족 이야기이고,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스타 가수 유지나와 모창 가수 정해당의 얽히고설킨 인연이 중심이다. 시청률은 <아버지가 이상해> 1회 22.9%(닐슨코리아 집계), 2회 26.5%,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각각 12%와 14.6%.
■ 남지은 기자 “연기력: 아버지 > 당신” <아버지가 이상해>는 모든 배우가 제 몫을 했다. 주말드라마에 맞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특히 연민정을 벗어낸 이유리의 코믹과 도도함을 오가는 연기가 좋았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엄정화를 제외하고 대체 누가 연기를 하나 싶을 정도다. 구혜선부터 이루, 손태영에 이르기까지 모두 제 배역에 빠져들지 못했다. 특히 모창 가수로 나오는 구혜선은 클럽에서 손님을 상대로 능청스런 대사를 날리거나 춤추는 장면마저 어색하다. 엄정화한테 자신의 남자까지 뺏기는 등 구구절절한 인생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앞으로 걱정이다.
■ 한지명 전 연예부 기자 “내용: 아버지 > 당신” <아버지가 이상해>는 <한국방송> 주말드라마 공식을 고스란히 따른다. 각 자녀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보여주고, 나이에 맞는 다양한 고민을 드러낸다. 익숙한 설정이기는 하지만 대본도 촘촘하고 연출도 짜임새 있다. 다양한 연령대에 맞는 고민을 잘 배분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미혼모 스타 가수에, 내 남자를 뺏기는 모창 가수에, “정말 섬세하게 생겼어” 등 오글거리는 대사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80~90년대 드라마 같다. 스타 가수가 모창 가수의 집에 찾아가고 절친이 되고, 그의 남친을 좋아하는 게 너무 일사천리로 진행돼 설득력도 없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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