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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브로드웨이 배우가 연기한다! 한국산 <지킬앤하이드>

등록 2017-03-06 17:02수정 2017-03-06 20:21

오디컴퍼니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판권 사서 미 배우들이 영어 공연
“세계시장 진출할 것” 역발상 신선
“뮤지컬 시장 확대 시작점” 기대
3월10일부터 서울 블루스퀘어 개막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타이틀만 봤을 때는 미국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 같다. 출연진도 주연부터 앙상블까지 모두 브로드웨이 배우들이다. 대사도 넘버(노래)도 영어로 한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 실은 한국 뮤지컬 제작사인 오디컴퍼니가 만드는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한국 창작자가 해외 판권을 사서 브로드웨이 배우들로만 구성된 뮤지컬을 한국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한국에서 첫 시도이고, 해외에서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3월10일부터 5월2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한다.

오디컴퍼니의 역발상은 뮤지컬 시장의 새 활로를 모색하려는 시도다. 해외 판권을 사와 한국에서 오리지널처럼 만들어 되레 세계 시장을 역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작했다. 뮤지컬 산업은 한국보다 더 큰 시장이 많다”고 말했다.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는 이미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도 오르는 게 목표다.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 규모는 2001년 <오페라의 유령> 이후 10년 만에 20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급속히 팽창했지만, 2015년 6년 만에 2%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주춤하다.

오디컴퍼니 제공.
오디컴퍼니 제공.
신춘수 대표 등 한국 관계자들이 미국 브로드웨이에 건너가 직접 오디션을 봤다. 배우 20명 뽑는데 300명이나 몰렸다고 한다. 지킬 박사와 광기 어린 하이드를 오가는 배역은 카일 딘 매시가 맡는다. 루시는 다이애나 디가모, 엠마는 린지 블리븐이 연기한다. 모두 한 역할을 한 명이 하는 원캐스트. 카일과 다이애나는 브로드웨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티브이 등에서도 활약한다. 카일은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시즌4>에 잠깐 나오기도 했다.

오리지널은 아닌데, 오리지널의 감흥을 느낄 수 있다. 영어의 원뜻을 살짝 에둘러 한국적 정서에 맞추는 라이선스 작품과 다른 점이다. 자막 등에도 은유나 신파는 최대한 배제하고 직설적이고 명확한 상황을 담았다고 한다. 넘버도 좀더 노골적이다. 루시가 클럽에서 남자들 앞에서 부르는 ‘브링 온 더 맨’이 대표적이다. “재미 좀 보자” “살결과 숨결 일단 즐겨” 등의 대사가 나온다. 지금껏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 라이선스 공연에서는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여자 허릴 휘감아 버려” 식으로 표현됐다.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를 홍보하는 클립서비스 김인혜 팀장은 “한국 공연은 우리 정서에 맞춰 돌려서 얘기하는 식이 많았다.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원어가 주는 느낌이 새로울 것이다”라고 했다. 신 대표는 “이런 시도가 한국 뮤지컬 시장 확대에 하나의 시작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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