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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돌아온 ‘여자 예능’ 붐을 일으켜라!

등록 2017-02-22 11:11수정 2017-02-22 11:22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2> <하숙집 딸들>
‘여자 예능’ 부활 각오로 출발
걸그룹 도전, 새 얼굴 앞세워 시청률 잡기

“한국선, 여자 예능 성공 어려워” 태생적 한계 뚫고
“여자 예능 붐 일으키겠다” 다짐

프로그램 이끄는 건 여전히 남성
“여성 주체성 부각하는 노력해야” 지적도
“여자 예능은 우리나라에선 성공하기 힘들다!”

여자가 주축이 된 이른바 ‘여자 예능’이 왜 안 나오느냐는 질문에 여자 예능을 해본 적 있는 몇몇 예능 피디들은 비슷한 얘기를 했다. “여자 예능은 포털 등에서 이슈는 되지만, 시청률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는 것이다. 실제로 여자가 중심이 된 예능 중에 성공했다고 보는 <해피선데이-여걸식스>(2005~2007년, 한국방송2)도 화제성에 견줘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티브이 주 시청층이 여성 40대 이상이라는 점을 태생적인 한계로 꼽는다. 여기에 리얼버라이어티 중심으로 바뀐 예능의 흐름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했다. 한 케이블 예능 피디는 “리얼버라이어티는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나를 내던지고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개그우먼이 아니면 여자 연예인들은 몸을 사려서 고정 출연을 꺼리는 분위기였다. 출연을 해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없어 콘텐츠가 풍부해지기 어려웠다”고 했다. 실제 여성 출연자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스비에스)의 송지효처럼 남자들 사이 한 명 정도 껴 있거나, <해피선데이-1박2일>(한국방송2), <일밤-진짜사나이>(문화방송) 등에서 특집으로나 다뤄졌다. 그는 “유재석, 강호동처럼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며 이끌어 갈 능력을 지닌 여성 진행자가 없는 것도 이유”라고 했다.

최근 유행하는 ‘쿡방’, ‘육아’ 예능 또한 “의외성을 살리려 여성 아닌 남성을 주로 내세운 것과도 관련 있다”(한 지상파 예능 피디)는 분석도 나온다. 그 결과 여성 예능은 <골드미스가 간다>(2008년, 에스비에스), <청춘불패>(2011년, 한국방송2), <무한걸스>(2013년) 이후 사실상 맥이 끊겼다.

<언니들의 슬램덩크2>
<언니들의 슬램덩크2>
이런 태생적 한계와 환경을 딛고 여자들이 주축이 된 리얼버라이어티가 모처럼 안방극장을 두드리고 있다. <하숙집 딸들>(한국방송2 화 밤 11시10분)과 지난해 시즌1 이후 돌아온 <언니들의 슬램덩크2>(한국방송2 금 밤 11시10분)다. 각각 14일, 10일 시작했다.

<하숙집 딸들>은 출연자들이 하숙집 주인이고 딸이라는 설정을 가미했다. 매회 박중훈 등 게스트가 하숙 지원자로 등장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미숙, 박시연, 이다해, 장신영, 윤소이가 출연한다. <언니들의 슬램덩크2>는 걸그룹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각 출연자의 인생과 꿈을 보여준다. 시즌1 김숙과 홍진경 외에 공민지, 전소미, 강예원, 한채영이 합류했다. 1회 시청률은 각각 5.4%, 3.8%.(닐슨코리아 집계)

돌아온 여성 예능이 택한 전략은 ‘대중성’이다. <언니들의 슬램덩크2>는 시즌1에서 했던 다양한 도전 중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걸그룹 도전기’를 시즌2 메인 주제로 내세웠다. 시즌1에서 김숙이 대형버스 면허를 따고, 홍진경이 환경 바꾸기에 도전했지만 시청률은 ‘걸그룹 도전기’가 최고 7%로 가장 높았다. 박인석 피디는 “일단은 보게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아이템을 내세웠다. 일단 힘이 붙으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숙집 딸들>도 ‘의외성’에 포인트를 두고 그동안 예능에 잘 나오지 않던 여배우들의 소탈한 모습을 강조한다. 이들은 사적인 이야기를 털어놓거나 젓가락으로 짜장면을 비벼 먹기도 한다.

<하숙집 딸들>
<하숙집 딸들>
여성의 주체성을 한층 부각시키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 프로그램 다 여성을 진행자로 내세웠지만 이를 끌고 가는 이들은 남자다. <하숙집 딸들>은 이수근과 박수홍이 대화를 주도하고,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김형석의 지도를 받는다. 의미 없는 게임이나 망가지는 모습보다는 “여성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정확히 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한 케이블 예능 피디)는 시각도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여성 예능이라는 포맷이 사멸 지점에 있기 때문에 시도 자체가 의미가 있다. 다양한 시도를 하다 보면 걸그룹 코드처럼 성공 공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의욕이 앞서 여자들이 여럿 떼를 지어 남자 한 명을 놓고 떠드는 식의 구도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다 모드 등은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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