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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예능, 뮤지컬을 소환하다…‘귀 호강’하네

등록 2017-02-14 11:19

<팬텀싱어> 예술·예능 접목 성공 뒤
지상파 예능도 ‘뮤지컬 배우’ 특집
“노래·퍼포먼스 모든 면 뛰어나
시청자도 배우도 출연에 긍정적”
<듀엣가요제>  카이, 정선아. 문화방송 제공
<듀엣가요제> 카이, 정선아. 문화방송 제공
“이제는 예술과 예능을 결합한 시도를 해야 한다.” 최근 만난 <한국방송> 한 간부의 말이다. 갈수록 웃고 떠드는 프로그램의 인기가 줄고 의미를 찾는 시청자가 늘면서 예능도 변화의 궤도에 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쩌다 어른>(오티브이엔), <말하는 대로>(제이티비시)처럼 역사나 인문학을 결합하는 시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음악 예능 프로그램도 예외가 아니다. 가수, 개그맨, 배우 등이 의외의 실력을 뽐내며 노래 ‘자랑’을 하던 것에서 요즘은 예술성을 가미한 노래 예능이 인기를 얻고 있다. 뮤지컬 배우, 성악가 등이 나와 클래식, 성악 등을 대결했던 <팬텀싱어>(제이티비시)의 성공이 이런 분위기에 불을 붙였다. 이 간부는 “‘귀 호강’ 하는 노래 예능이 새로운 대세”라고 말했다.

<노래싸움-승부>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들. 한국방송 제공.
<노래싸움-승부>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들. 한국방송 제공.
뮤지컬 배우들이 이런 기류 변화를 타고 음악 예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래싸움-승부>(한국방송)와 <듀엣가요제>(문화방송)가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다양한 연예인들이 출연해 노래 대결하는 <노래싸움-승부>는 지난주부터 2회 동안 ‘뮤지컬 배우’ 특집으로 꾸린다. 남경주부터 민우혁 등 인정받는 뮤지컬 배우 12명이 출연했다. 김범수의 ‘끝사랑’ 등 가요를 부르기도 했지만, 성악, 뮤지컬 발성에 기초한 이들의 노래는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신선함을 선사했다. <레미제라블>을 재현하면서 남경주가 리프트를 타고 무대 아래에서 등장하는 등 뮤지컬 무대를 연상케 하는 연출도 눈길을 끌었다.

<듀엣가요제>는 10일 정선아와 카이가 특별 출연해 함께 무대를 꾸몄다. 정선아는 현재 <보디가드>에 출연하고 있고, <모차르트> <위키드> <아이다> 등에 나왔다. 카이는 <팬텀> <몬테크리스토> 등의 굵직한 뮤지컬에서 활약한다. 두 사람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는 내용을 담은 넘버(노래) ‘올 아이 애스크 오브 유’를 불렀다.

<노래싸움-승부> 민우혁. 한국방송 제공.
<노래싸움-승부> 민우혁. 한국방송 제공.
뮤지컬 배우들이 간간이 등장하긴 했지만, 최근에는 이른바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이들이 대거 예능 프로그램에 소환되고 있다. <승부> 제작진은 “뮤지컬 배우들이 나올 때마다 반응이 좋아 특집을 꾸몄다. 뮤지컬 배우들은 노래, 퍼포먼스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 듣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고 했다. ‘토크’가 아니라 ‘노래’가 중심이라는 점을 시청자와 출연자 모두 선호하고 있다. 정선아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토크쇼가 아니라 음악 예능에서 뮤지컬 넘버를 제대로 부를 수 있다는 점이 좋아 출연했다”고 했다.

대중과 가까이 가길 바라는 뮤지컬 배우들도 예능의 부름에 반기는 분위기다. 뮤지컬의 대중화에 기여하리라는 기대도 깔려 있다. 무대에선 다 드러내지 못했던 ‘끼’와 재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예능 출연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요인이다. 무대에서 우아하게 노래하던 정선아가 노래방 애창곡을 불러달라는 말에 소찬휘의 ‘티어스’를 부르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배우들이 공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칫 잠깐 눈요깃거리로 활용되고 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한쪽에서 나온다. 한 뮤지컬 기획사 관계자는 “쉬는 날은 목소리를 아껴야 하고, 뮤지컬이 재미로 소비되지 않게 하는 등 배우들의 적절한 선택이 중요하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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