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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케이블, 시청률 20% 시대 열렸다

등록 2017-01-23 15:15수정 2017-01-24 09:59

<도깨비> 마지막회 20.5%
케이블 개국 22년, tvN 개국 11년 만
<응사> 10% 넘은 이후 3년 만

40대 여성 티브이 앞 불러모은 덕
중국 판매 없이도 광고 VOD 등으로 수익
“본격 케이블 시대, 고정시청층 필요”
<도깨비>. 티브이엔 제공
<도깨비>. 티브이엔 제공

“역시 케이블에서 20%는 무리일까.” 지난해 1월 <응답하라 1988>(티브이엔)의 마지막회 시청률이 19.6%(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자 방송사 안팎에서 낙담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시 덕선(혜리)이 정환(류준열)과 택(박보검) 중 누구와 연결될까는 로또 당첨 번호만큼 관심사였기에, 그 결과가 나오는 마지막회 20%는 거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케이블에서 시청률 20%는 대리석만큼 단단했다.

그랬던 마의 20%를 도깨비가 깼다. 21일 끝난 <도깨비> 마지막회가 20.5%를 기록했다. 15회와 16회가 연속 방송됐고, 각각 18.7%, 20.5%였다. 지난해 12월2일 6.9%로 시작해, 11회 15%, 14회 17.5%를 거쳐 마지막회에서 기록을 달성했다. 20.5%는 케이블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1995년 국내에서 케이블티브이가 시작한 지 22년 만에 방송 새 역사를 썼다. <티브이엔>으로서는 2006년 개국 이래 11년 만에 거둔 성과다.

1%만 넘어도 성공했다고 보던 케이블에서 꿈의 수치였던 10%가 깨진 건 2013년 <응답하라 1994> 11화(10.6%)였다. 이어 3년여 만에 20%까지 돌파했다. 모바일 등의 영향으로 탈티브이를 선언했던 젊은층을 티브이로 되불러들인 결과다. 시청률 조사기관 티엔엠에스 쪽은 “<도깨비> 최종회는 남녀 20~40대 시청률이 평균 17.2%를 기록했고, 10대부터 40대까지 각 연령층에서 이날 방송한 지상파와 종편을 통틀어 모든 프로그램에서 시청률 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했다.

여성 40대의 힘도 컸다. 여성 40대 시청률은 지금껏 <응답하라 1988> 19회(29.6%, 최고시청률 기준)에서 가장 높았는데, <도깨비>는 여성 40대 시청률이 최고 30.4%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케이블이 이 기운을 쭉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상파 충성도가 높은 중장년층 시청자와 달리 케이블 주요 타깃층인 젊은 시청자들은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올 때만 본방사수 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기대 이하의 내용으로 외면받았던 <안투라지>는 회별 시청률이 0.8%까지 떨어졌다. 30대 후반 여성 시청자 김도연씨는 “티브이는 주로 다시보기를 하는데, <도깨비>는 재미있어서 이례적으로 약속도 잡지 않고 본방사수했다”고 했다. 한 지상파 드라마 관계자는 “케이블이 시청률 20%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려면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콘텐츠 간 격차를 줄여야 할 것이다. 중장년층의 시선도 붙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깨비>. 티브이엔 제공
<도깨비>. 티브이엔 제공
한편, <도깨비>는 시청률뿐 아니라 수익 면에서도 여러 기록을 남겼다. <티브이엔> 사상 최고치 광고 수익을 거뒀다. 토요일 방송분을 기준으로 15초 최고 광고 단가는 1380만원으로, 기존 최고인 <응답하라 1988>의 1150만원을 뛰어넘었다. <응답하라 1988>의 회당 3억원보다 높은 회당 4억원으로 추정된다. 주문형비디오(브이오디·VOD) 매출도 지상파·케이블 통합 역대 드라마 최대로 알려졌다. 역대 최고 기록은 <응답하라 1988> 70억원이다. 간접광고(PPL) 수익도 편당 20억~40억원으로 알려졌다. ‘한한령’으로 중국에 판매되지 않고도 높은 수익을 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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