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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아이돌 색깔 전쟁

등록 2016-12-20 18:07수정 2016-12-22 10:00

1세대 아이돌 눈에 확 띄는 원색
소녀시대 등 2세대는 펄로 공략
선택폭 적은 신참들은 혼합색으로
한해 데뷔만 60여팀 쏟아지면서
공식색깔 겹쳐 선후배간 신경전도
마마무 등 응원봉으로 차별화
젝스키스에 이어, SES, 신화까지 1세대 아이돌들이 돌아오면서 아이돌 응원 색상이 다시한번 화제를 모은다.
젝스키스에 이어, SES, 신화까지 1세대 아이돌들이 돌아오면서 아이돌 응원 색상이 다시한번 화제를 모은다.
젝스키스가 돌아오면서 모처럼 공연장이 노란색 풍선으로 물들었다. 에스이에스(SES)가 14년 만에 컴백을 발표하자 보라색 풍선도 대기중이다. 에스이에스 팬카페에는 “오랜만에 보라색 풍선을 꺼내자”는 글들이 올라온다. 신화가 10년 만에 오르는 연말 가요 대제전 무대는 주황색 물결이 예고된다. 노란색과 보라색, 주황색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세 그룹의 상징색이다. 아이돌마다 대표 색상이 있다. 1세대 아이돌이 돌아오면서, 아이돌 그룹의 색상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공연 때마다 팬들은 아이돌 응원 색으로 객석을 물들인다.
공연 때마다 팬들은 아이돌 응원 색으로 객석을 물들인다.
■ 흰색에서 파스텔애플라임까지 ‘색의 확장’ 1세대는 원색이었다. 에이치오티(HOT)는 흰색, 젝스키스는 노란색, 지오디(god)는 하늘색, 신화 주황색, 에스이에스와 핑클은 펄보라, 펄레드를 사용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강렬하고 선명한 색상을 선호했다. 2세대 이후 아이돌들은 ‘펄과 파스텔’을 활용해 틈새를 공략했다. 원더걸스는 빨간색 계열의 와인빛 나는 펄버건디, 소녀시대는 파스텔로즈였다. 샤이니 펄아쿠아그린, 슈퍼주니어 펄사파이어블루 등 갈수록 더 복잡한 혼합색들이 등장했다. 아이돌 그룹이 수백팀이나 되는 최근에는 더 복잡해졌다. 비원에이포는 파스텔애플라임, 트와이스는 살구색과 네온 마젠타를 함께 사용한다. 비원에이포 쪽은 “그룹 이미지와 맞는 노란색 계열을 찾았는데, 이미 다른 색깔들은 포화 상태여서 파스텔애플라임을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 응원을 넘어 하나됨의 의미 대표색은 팬들과 상의하거나 기획사에서 선정한다. 풍선에서 응원봉, 우비, 슬로건 등에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한번 정하면 해체하기 전까지는 그 색상을 활용해야 하는 만큼 그룹의 분위기와 잘 맞는 색을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달간 심사숙고한다”고 했다. 단순한 응원의 의미를 넘어 그룹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젝스키스 강성훈은 팬들을 “노랭이들”이라 부르고, 신화는 “주황 공주들”, 지오디는 “하늘색 친구”라고 부른다. 트와이스 쪽도 “트와이스라서 두 가지 색상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있지만 원스(트와이스 팬클럽 이름)와 트와이스가 언제나 함께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색상의 응원도구로 객석을 물들이는 등 팬덤의 세를 과시하는 자존심이기도 하다. 색깔 전쟁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지난해 주황색을 두고 선배 그룹 신화와 후배 그룹 아이콘의 팬덤 간 논란도 일었다. 아이콘의 공식 응원봉이 주황색이었기 때문이다. 신화 멤버들까지 공식 계정에서 “후배님들 주황색은 98년 데뷔 때부터 신화창조의 색깔입니다. 가능하면 피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색상보다 개성 살린 마마무 응원봉
색상보다 개성 살린 마마무 응원봉
비원에이포(B1A4) 응원봉
비원에이포(B1A4) 응원봉
■ 기획사들, 색깔 찾아 삼만리 한 해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이 60여팀에 이를 정도로 포화 상태를 맞으면서 색상 찾기는 기획사의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됐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색깔은 한정되어 있는데, 선점한 그룹을 피해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기획사들은 아예 색상을 정하지 않는 것으로 묘수를 내기도 한다. 여자친구 쪽은 “공식 색상을 정하지 않았다”고 했고, 갓세븐 쪽도 “공식 색상은 없다”고 했다. 나인뮤지스와 제국의 아이들도 색상이 없다. 대신 그룹을 상징하는 응원봉을 만들어 개성을 살린다. 마마무는 무 모양의 색 없는 야광봉을 만들었고, 나인뮤지스 쪽도 상징색 대신 그룹을 상징하는 엠(M)자 로고를 만들어 활용한다. 마마무 쪽은 “이전 팀들과 비슷한 색상 논란도 피하고, 우리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다 상징적인 응원봉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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